`전셋값, 짝수해 더 오른다’는 공식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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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짝수해 더 오른다’는 공식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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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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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세계약 영향 짝수해 상승 흐름, 최근 몇 년 홀수해 상승률 역전

 수도권 전세가가 61주 연속 상승하는 등 전세가 고공행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랜 기간 통설처럼 받아들여졌던 짝수 해 전세가 상승법칙이 깨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1990년대 이래 전세가는 보통 수요가 많은 짝수 해에는 오름폭이 크고, 수요가 뜸한 홀수 해에는 안정된 흐름을 보이는 게 일반적이었다.
 1989년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으로 전세 계약기간이 2년으로 연장됨에 따라 그 이듬해인 1990년부터 2년 주기로 전세계약이 이뤄져 짝수 해에 이사를 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를 비롯해 최근 몇 년은 오히려 홀수 해의 전세가 상승률이 높아지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으로 홀수 해인 올해 전국 아파트의 전셋값 상승률은 4.31%로 이미 짝수 해인 작년(4.29%) 수준을 넘어섰다.
 이처럼 최근 들어 홀수해의 전세가 상승률이 더 높아진 시점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발발한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짝수 해인 2006년 7.63%이던 전국 아파트의 전세가 상승률은 이듬해인 2007년 1.88%로 정상적인 흐름을 보였으나 이론상으론 상승률이 더 높아야 하는 2008년 오히려 0.75%로 더 떨어지며 규칙성을 벗어났다.
 이후 2009년 4.5%로 전년보다 높아진 전세가 상승률은 2010년 8.85%, 2011년 16.21%를 찍더니 2012년 4.29%,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4.31%로 홀수 해 상승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홀수 해에 전세가가 더 많이 오르는 현상이 2008년 이후 지속하고 있으나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세가의 움직임이 짝수 해 상승 기조에서 홀수 해 상승 경향으로 바뀐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전세 시장에 영향을 주는 변수가 다양해지며 향후 전세 시장은 과거의 규칙성이 무너지는 대신 예측 불가능하게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IMF 외환위기 직후 외부 충격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규칙성이) 헝클어졌던 전세 시장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다시 한번 요동치고 있다”며 “내년에도 전세가가 많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세가는 홀수해 상승 기조로 재편되는 것이 아니라 규칙성이 깨진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박 위원은 과거 전세가가 주로 수요-공급의 법칙에 의해 좌우됐다면 현재 전세값은 저금리 속에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는 구조적 흐름에다 집값 상승의 확신이 무너지며 집을 살 여력이 있는 사람조차 전세로 눌러앉는 심리적인 요인까지 더해지며예측이 더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또 “이제는 거래가 부진해도 전세가는 치솟는 등 과거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어 전세가를 통해 섣불리 시장을 예측하기 힘들게 됐다”고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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