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대해수욕장 생쥐떼
  • 김용언
영일대해수욕장 생쥐떼
  • 김용언
  • 승인 2013.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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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쥐’라고 하면 누구나 거부반응을 보인다. 굳이 그 이유를 늘어놓을 필요조차 없는 일이다. `쥐’가 들어간 낱말치고 좋은 뜻을 지닌 것도 없다. 예컨대 ` 쥐코밥상’은 간단히 차린 밥상이다. `쥐포육장수’란 것도 있다. 쥐를 잡아 포(脯)를 뜬들 먹자할 게 없을테니 그 뜻은 알만하다.
 `쥐포수’는 어떤가. 쥐를 잡는 포수라면 얼마나 하찮은 사물에 집착할 지 알만하다. 송기숙의 `녹두장군’에 이 말이 나온다. “알고 있다마는 가르쳐주고 싶지도 않지만, 가르쳐 줘도 네까짓 것들은 그 곁에 얼씬도 못해. 너 같은 쥐포수나, 니 주인 같은 책상물림은 열 놈이 덤벼봤자, 천둥이 왼쪽 어깨 하나도 당하지 못할 텐디 무슨 외골뼈가 모로 튕겼다고 분수없이 설치고 댕긴단 말이냐.”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이 생쥐들의 놀이터가 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밤이고 낮이고 없다고 한다. 영일대해수욕장은 `2013 제8회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에서 `누리쉼터’상을 받았다. 포항운하와 함께 새로운 랜드마크로 꼽히는 곳이다. 그런데도 쥐떼의 천국이 된 것은 쓰레기 때문이라고 한다. 쓰레기 뿐만도 아니다. 생활오수가 악취를 풍기기도 했다. 화장실 관리 또한 엉망이라는 지적도 따랐다. 지난 주말 포항운하 통수식엔 10만명 넘는 인파가 몰렸다는데 그 때 사정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포항시는 포항운하와 영일대해수욕장이 관광명소로 자리 잡기를 기대하고 있다. 때문에 지난 2~3일 한국여행업협회(KATA)와 전국 언론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팸투어를 실시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의 반응은 매우 좋았다고 보도됐다. 때문에 포항시 관계자는 잔뜩 부풀어 있는 것같다. 그러나 생각해 볼 일이 있다. 팸투어 참가자들은 영일대 해수욕장의 생쥐떼와 화장실은 안 봤을 것 아닌가? 이름 그대로 명승지가 되려면 겉치장도 중요하지만 위생과 청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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