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연꽃의 한자 이름은 연화(蓮花)다. 부용(芙蓉) 또는 군자화(君子花)라고도 한다. 연꽃과 인연이 깊은 불가에서는 만다라화(曼茶羅華)라고도 하는데 끝 글자가 `화(花)’가 아닌 것이 의문이기는 하다. 어찌됐건 `성화(聖花)’로서의 연꽃’이란 뜻풀이가 붙어있다. `만다라’가 가지각색의 빛깔이란 뜻이서일까? 실제로 연꽃의 색깔은 갖가지다. 연못 안에 색깔 다른 연꽃이 가득 찬 광경은 보기에도 흐뭇하다.
연꽃 향기와 관련한 아라비아의 `스토리텔링’이 있다. 간추려 본다. ` 사막 샘터에 입성이 남루한 청년이 찾아왔다. 샘터 아가씨는 내색하지 않았다. 청년은 물값 대신 물바가지에 향수 몇 방울을 떨어뜨렸다. 그는 신분을 감추고 민정을 살피러 다니던 왕자였다. 어느 날 왕자가 왕비감을 구하러 이 샘터에도 들른다는 소문을 들은 고을태수는 샘터를 빼앗아 자신의 딸에게 줘버린다. 도착한 왕자는 향내가 없다고 샘물을 마시지 않았다. 쫓겨난 아가씨는 결국 향내나는 바가지마저 빼앗긴 채 연못에 빠뜨려져 연꽃으로 피어났다. 그러나 꽃에서는 향내가 나지 않았다.향내나는 물바가지를 빼앗긴 탓이었다.’
연꽃의 또다른 특징은 잎에 있다. 연꽃잎 위에서는 빗줄기도 구슬처럼 또르르 구르고만다. 마치 요즘 잘 나가는 고어텍스 등산복 같다. 포스텍 기계공학과 임근배 교수와 조성진 씨 연구팀이 고어텍스 대안을 개발했다. `연잎 효과’를 응용했다고 한다. 정밀 기계 장치가 필요하지 않아 경제성도 뛰어나다니 시쳇말로 `대박 예감’이다. 입는 콤퓨터, 구부릴 수 있는 디스플레이, 가스 분리막에도 큰 파급효과를 미칠 기술이라니 더욱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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