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대통령 발끝도 못따라갈 자칭`진보’들
  • 한동윤
몽골 대통령 발끝도 못따라갈 자칭`진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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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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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대에서 김정은 비난한 몽골 대통령

[경북도민일보 = 한동윤] “어떤 폭정(tyranny)도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 지난 10월 31일 평양시내 동북쪽 금성거리에 위치한 김일성종합대학 한 강의실에서 터져 나온 진리(眞理)다. 300여 명의 김일성 종합대학 교수·학생에게 특강을 하던 차히아긴 엘베그도르지 몽골 대통령의 입에서 나온 발언이다. 폭정(tyranny)은 두 말할 것도 없이 김정은 집단을 일컫는 것이다.
 엘베그도르지 대통령은 “인민은 자유로운 삶을 열망하며 이는 영원한 힘”이라고 말했다. 또 “사람들은 스스로에게서 해결책을 찾지만 자유가 없는 사람들은 외부로부터 자신들이 겪는 고통의 근원을 찾는다”고 강조했다. 북한에선 금기어(禁忌語)가 된 말들이 엘베그도르지 대통령 입에서 거침없이 계속됐다.
 엘베그도르지 대통령은 핵 문제도 주제에 올렸다. 그는 “21년 전 몽골은 비핵지대임을 공언했고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은 서면으로 몽골의 비핵국 지위를 인정했다”고 말했다. 또 “몽골은 정치·외교적 그리고 경제적인 방법으로 국가의 안보를 확보하는 길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엘베그도르지 대통령은 “2009년 몽골이 사형제를 폐지했다”며 “우리는 사형제의 완전한 폐지를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핵을 머리 위에 이고 벼랑끝으로 달려가는 북한, 시도 때도 없이 공개처형을 자행하는 야만국가 북한에 대한 비난이다.
 엘베그도르지 대통령이 강연한 김일성종합대학은 주체사상을 주입하고, 북한 최고 엘리트를 키우는 대학이다. 출신성분이 시원치 않으면 얼씬거릴 수도 없다. 오로지 북한의 최고 혁명혈통에만 문이 열려 있다. 그런 북한의 진골(眞骨)들이 모인 곳에서 `폭정’이나 `인민 자유’, `사형제 폐지’, `비핵’ 등 북한이 까무러칠 용어들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북한과 몽골은 사회주의 우방국이다. 몽골·북 관계도 김정은의 경제대국 건설 목표와 일치한다. 그러나 `경제대국’으로 가는 길과 방법에서 북한과는 상극의 길을 제시한 것이다. “몽골은 비핵지대임을 공언했고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은 몽골의 비핵국 지위를 인정했으며, 몽골은 정치·외교적 그리고 경제적인 방법으로 국가의 안보를 확보하는 길을 선택했다”는 발언은 핵으로 안보를 확보하고 경제를 희생시키는 북한을 향한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라는 질책이다.
 엘베그도르지 대통령 연설 내용은 북한에 공개되지 않았다. 북한은 엘베그도르지 대통령의 김일성대 방문 사실만 공개했을 뿐 강의 내용 등 구체적 보도는 없었다. 그러나 몽골 대통령실이 홈페이지에 강의 동영상과 영문본 전문을 올리면서 연설 후 보름이 지나 이런 사실이 공개됐다. 몽골 대통령실은 “엘베그도르지 대통령이 떠날 때 교수·학생들이 열렬한 박수를 보냈다”고 소개했다. 북한이 뒤집어지는 일대 변고(變故)가 벌어진 셈이다.
 지금 서울에서는 통진당 해산 청구 심판이 진행되고 있고, 통진당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 재판도 열리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국민동행’이라는 구 정치인들의 결사체가 등장했다. 국민동행의 김덕룡 공동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여야는 국민통합을 이루겠다고 약속했지만 현실은 이념적 갈등과 여야의 대결밖에 없다”며 “정부는 중심을 잃고 있고, 여야는 절박한 민생문제를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범야권 연석회의는 특검을 추진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발족시키고 야당은 대선개입 특검법을 공동 발의키로 하는 등 청와대와 여당인 새누리당을 향한 압박에 나섰다. 연석회의를 출범시킨 민주당과 진보정의당, 안 의원측은 특검과 국정원 개혁입법을 합동으로 발의하고 시민사회단체와 종교계는 김기춘, 남재준, 황교안 퇴진을 위한 서명운동 그리고 각계각층의 시국선언 확장과 집회,시위 등으로 국민을 향한 대홍보전을 벌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사회주의 국가인 몽골의 엘베그도르지 대통령은 북한 정권의 심장부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어떤 폭정(tyranny)도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고 역설했다. 또 “인민은 자유로운 삶을 열망하며 이는 영원한 힘”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땅의 `진보’를 자처한 세력들은 북한의 `폭정’에 입과 눈을 닫았다. 대신 자유와 민주가 강처럼 흐르는 대한민국을 헐뜯기 바쁘다. 제발 눈을 밖으로, 북한으로 돌리기 바란다. 북한에서는 이 순간에도 동포들이 굶어 죽고 공개처형당하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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