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황성호기자/이희원기자/이정호기자]　국립공원 지역의 주차요금과 문화재 관람료 시비가 7년째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고질적 민원을 풀어야 할 문체부, 문화재청,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측은 네 탓 공방만 벌이고 있다.
　이들 유관기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계종과 함께 2007년 협의체를 구성했지만 아직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등산객들의 부담과 민원은 안중에 없는 모습이다.
　`문화재 관람료’징수 문제는 2007년 노무현 정부가 `국립공원을 국민들에 돌려줘야 한다’며 공원 입장료를 폐지하면서 불거졌다.
　국립공원관리공단측은 당시 공원 입장료를 받아 입장료 중 10~30%를 사찰측에 제공해왔다.
　그러나 입장료 징수가 폐지되면서 사찰 측이 문화재보호법을 내세워 문화재 관람료를 공원입구에서 징수한 것이다.
　등산객 입장에서는 공원 입장료가 폐지됐고 사찰에 들어가지 않고 산행만 하려는 데도 공원 입구에서 무조건 문화재 관람료를 내라니 시비가 생길 수 밖에 없다.
　문화체육관광부·문화재청·환경부 등에 따르면 현재 국립공원내 사찰 중 문화재 관람료를 받는 곳은 전국 15개 지역 24곳이다.
　예외적으로 설악산 백담사와 덕유산 백련사 두 곳은 관람료를 받지 않고 있다.
　관람료 징수와 관련, 조계종 종단은 국립공원 내에서 정부가 무상 사용하고 있는 사찰 토지가 1억800만평에 달하는데다 공원 입구에서 사찰까지의 도로가 대부분 사찰 땅인데도 정부가 점용료나 이용료를 내지 않은 점을 내세우며 사찰 입구가 아닌 공원 입구 징수를 고수하고 있다.

　이와 관련, 문체부는 `환경부와 사찰이 협의해 풀어야 할 사안이다’고 일축하고 있다.
　주차비 또한 문제다. 공원구역마다 들쭉날쭉이다.
　등산객들은 입장료 부담이 만만찮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청송군 주왕산 국립공원은 성수기 5월~11월말까지는 소형 승용차 5000원, 대형 7500원이다. 비수기인 12월~이듬해 4월까지는 경차 2000원, 소형 승용차 4000원, 대형 6000원이다.
　영주 소백산 국립공원은 성수기엔 승용차 5000원, 비수기 4000원을 받고 있다. 버스와 4.5t 트럭은 성수기 7500원, 비수기 6000원이다.
　경주국립공원 불국사 주차장은 소형 1000원, 대형 2000원. 석굴암은 소형 2000원, 대형 4000원. 서 남산 소형 3000원, 대형 4000원이다.
　도립공원 팔공산은 주차비를 받지 않지만 포항 내연산 보경사 도립공원은 주차비로 소형 2000원, 대형 4000원씩 받고 있다.
　문화재 관람료도 천차만별이다. 주왕산 대전사는 어른 28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600원.
　소백산 희방사·부석사는 어른 2000원, 소인 1500원. 경주 불국사는 어른 3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 도립공원 팔공산 사찰은 어른 3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 포항 내연산 보경사는 어른 2500원, 청소년 1700원씩 받는다.
　주차료와 문화재 관람료 불만은 등산 관광객들에 이어 공원안의 음식점과 기념품 상가도 반발이 거세다.
　상인들은 “비싼 주차요금과 문화재 관람료 징수 시비가 오래 지속되면서 장사가 안돼 생업에 타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경북지역 국립공원 탐방객 수는 작년 말을 기준해 청송 주왕산은 103만7046명으로 2010년 104만3908명에 비해 6862명이 줄었다. 영주 소백산은 86만3995명으로 2010년 107만215명에 비해 무려 20만6220명이나 대폭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