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오징어 할복 공동작업장은 `돈먹는 하마’에 지나지 않았다. 자그마치 16억9900만원이나 들었다. 이 가운데 유지 보수에 들어간 돈만도 5억5000만원이다. 결국 여덟달 쓰자고 한달에 2억원이 넘는 돈을 퍼부은 꼴이다. 이보다 더 극명한 혈세 낭비 사례를 또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지 궁금할 지경이다.
작업장 문을 닫은 이유는 어민들의 이용 기피와 관리비 과다 지출이라고 한다. 공동 작업장은 해양오염을 막기위해 지었다. 그러나 정작 어민들은 수산물 품질이 떨어진다며 작업장 이용을 마다했다. 그 결과 적자만 쌓인 채 빈 건물 관리비만 꼬박꼬박 나간 것이다. 처음부터 문닫을 순서를 차곡차곡 밟아온 꼴이다. 도대체 작업장을 어떻게 지었기에 어민들이 손사래를 친 것인지부터가 의문이다.
포항시는 문닫은 작업장의 활용 방안을 여러 모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민들의 의견을 모아 결정하겠다고 했다. 용도가 바뀌니 또 개축 비용이 필요하다고 할 것인지 궁금해진다. 진작 주민 의견을 걸렀더라면 이런 애물단지는 생겨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 것도 책상머리 행정의 산물인가?
관계자들이 징계를 받았다지만 솜방망이 처벌이라면 눈속임에 지나지않는 짓이다. 가장 중요한 일은 재발 방지다. 포항시는 앞으로 더욱 발전해야 할 도시여서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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