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대통령은 “통합정당, 선거연합을 통한 단일후보 선출이 국민이 원하는 것이자,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당선시켜 준 국민의 뜻을 받들고 약속을 지키는 길”이라는 말도 했다. 도대체 국민이 통합정당과 선거연합, 그리고 단일후보를 원한다는 근거가 뭔지 설명조차 없다. 자신의 희망사항으로 들린다.
김 전 대통령이 국가원로라면 민주당을 깨고 창당한 열린우리당이 3년여만에 붕괴되고 있는 데 대해, 그리고 탈당파들의 `위장탈당’과 `기획탈당’에 대한 꾸중이 있었어야 했다. 마치 여러 갈래로 쪼개진 집권세력이 연말 대선에서 노리는 통합신당과 단일후보 출현이라는 정치 쇼를 고무하는 것으로도 들려 개운치 못하다.
또 김 전 대통령의 적극적인 훈수는 올 대선정국에서 범여 통합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 진다. 국민입장에서는 DJ가 움직인다면 `호남’에 대한 영향력부터 떠올리게 됨을 부인하기 어렵다. 대통령 퇴임 이후에도 호남을 움직여 선거에 개입하려 한다면 그건 고향사람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최근 DJ의 최측근인 권노갑 씨가 열린우리당 탈당파와 골프를 치는 장면이 보도됐다. 그는 대통령 사면을 받은지 며칠 되지도 않는다. 자중자애해야 할 시점이다. 그럼에도 현실정치에 발을 들여놓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은 보기 좋지 않다. 김 전 대통령의 선거훈수와 곁들여져 국민들 기분을 착잡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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