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죽여라 그러면 얻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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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죽여라 그러면 얻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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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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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킹타이틀, 사랑 버리고 총을 들다…
 
 `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 `노팅힐’ `브리짓 존스의 일기’ `러브 액츄얼리’ 등 감성적이면서도 독특한 구조의 영화를 잇달아 선보여 국내 팬에게 신뢰가 두터운 영국 영화제작사 워킹타이틀.
 로맨틱 코미디의 명가로 불리는 워킹 타이틀이 새로운 장르에 도전했다. 액션영화 `스모킹 에이스(Smokin’ Aces)’다.
 워킹 타이틀표 로맨틱 코미디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비디오 `윔블던’과 비교해가며 그 저력을 확인해보자.
 
 

 
 
영화 '스모킹 에이스'
 
 위킹 타이틀표 액션 조 카나한 감독 연출 
현상금 100만달러 사나이
그를 죽이기위한 킬러와 보호하기위한 FBI의
끊임없는 추격·총격·충격

 
 
 그간 워킹 타이틀 제작 리스트에 `플라이트93’ `데드 맨 워킹’ `빌리 엘리어트’ 등 드라마가 돋보이는 작품은 있었지만 액션영화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 영화 때문에 조 카나한 감독이 액션대작 `미션 임파서블3’의 연출 제의를 거절했다고 알려지면서 더 유명세를 탄 작품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쇼 최고의 스타 이스라엘(제레미 피븐). 카드 마술 하나로 하루아침에 돈방석에 앉은 그는 점점 마약과 폭력에 빠져든다.
 이후 마피아와의 친분을 이용해 범죄에 발을 들여놓는데, 정도가 지나쳐 연방수사국(FBI)의 추적을 받게 된다.
 이스라엘이 표적이 되자 덩달아 위험에 빠진 건 마피아 대부 스파라차. FBI는 마피아 핵심 간부의 통화 내용을 도청하던 중 스파라차가 이스라엘의 목에 현상금 100만 달러를 걸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소식은 순식간에 전문 킬러들에게 퍼지고 이스라엘 역시 목숨이 위태로워지자 마피아의 기밀을 넘겨주겠다는 조건으로 FBI에게 신변 보호를 요청한다.
 이후 이스라엘이 은신하고 있는 한 카지노 호텔에는 그의 목숨을 노리는 전문 킬러들과 FBI 요원들이 몰려들기 시작한다. 이중 듀프리(벤 애플렉)와 미모의 여성킬러 사익스(알리샤 키스) 등도 끼여 있다. FBI 요원 메스너(라이언 레이놀즈)와 캐루터스(레이 리오타)도 이스라엘을 보호하기 위해 호텔로 향한다. `스모킹 에이스’는 비트가 강한 감각적인 음악과 화려한 액션신으로 무장했다. 워킹 타이틀의 전작과는 멀찌감치 거리를 둔 본격 액션영화다. 감독은 현란한 음악 속에 대량 물량공세로 빚어낸 액션 신으로 영화를 채웠다. 여기에 전문 킬러들의 가공할 속임수와 임기응변 능력이 주요 볼거리로 제공된다.
 영화는 여러 가지 장점에도 불구하고 장점이 서로 충돌하며 나락으로 떨어진다. 시끄러운 음악과 속사포 같이 쏟아지는 대사, 현란한 액션장면은 이야기 얼개를 따라가는 것조차 힘들게 한다. 영화를 본 관객이 저마다 줄거리를 다르게 이해하는 촌극이 벌어질 정도.
 감독이 너무 욕심을 낸 탓인지 수많은 캐릭터들이 만들어내는 저마다의 스토리는 섞이고 얽혀서 개연성마저 해친다. 그렇지만 액션 마니아에게는 액션 자체만으로도 볼 만한 영화가 될 듯. 이스라엘 역을 맡은 제레미 피븐의 혼신을 다한 연기가 눈에 띈다. 벤 애플렉, 알리샤 키스, 앤디 가르시아 등 조연으로 출연하는 할리우드 스타를 보는 재미도 톡톡하다.
   청소년 관람 불가.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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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만들어낸 `찬란한 기적’
위킹타이틀 대표 로맨틱 코미디
추천비디오 <웜블던>
 
 로맨틱 코미디는 남녀 주연배우의 면면이 그 어느때보다 영화의 성패를 좌우하는 장르다. 그런데 예외가 있다. 제작사의 이름만으로도 관객이 영화에 대해 신뢰를 하게 되는 경우다. 영국 제작사 워킹 타이틀이다.
 워킹 타이틀은 지금까지 `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 `노팅힐’ `브리짓 존스의 일기’ `러브 액츄얼리’ 등 로맨틱 코미디계 `불후의 명작’을 줄줄이 내놓았다. `윔블던’에 기대가 가는 것은 그 때문.
 `윔블던’은 영국 중산층의 사랑에 대한 팬터지를 참으로 적절하게 그리는 워킹 타이틀의 향기를 그대로 뿜어내고 있다. 이보다 더 영국적일 수 없는 윔블던 테니스 경기를 소재로 남녀 테니스 스타의 사랑과 승부를 상큼하게 그린 것.
 젊은 후배들한테는 `할아버지’ 소리를 듣는 32세의 노장 테니스 선수 피터(폴 베타니 분)는 현재 세계랭킹 119위다. 최선을 다해도 이제는 실력이 더 이상 늘지 않으니 은퇴나 해야겠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지나온 세월이 서글프다. 운동한답시고 변변한 연애 한번 못해봤고 그렇다고 우승 트로피 한번 안아본 적 없다.
 그런 그가 마지막 자포자기 하는 심정으로 또다시 윔블던 대회에 출전한다. 그런데 이게 왠일. 세계 1위를 다투는 여자 테니스 스타 리지(커스틴 던스트)가 쿨하게 접근하는 것이다.
 영화는 워킹 타이틀이 지금껏 주장해왔듯 사랑의 힘을 설파한다. 어디서나 실력 차는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때때로 사랑은 기적을 발휘하는 법. 물론 진짜 사랑일 때 말이다. 카메라는 단정하고 우아한 윔블던 코트를 매력적으로 잡는 한편 소박한 영국의 전원 생활과 어촌에도 사랑스러운 시선을 보낸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와 여물어 가는 핑크빛 사랑을 교차하며 관객을 너그럽게 만들고, 동시에 혹독하게 딸을 조련하는 리지의 아빠와 낱알처럼 흩어졌던 피터 가족의 변화도 밉지 않게 담아냈다.
 
 `윔블던’의 이야기는 2001년 10월 맺어진 앤드리 애거시와 슈테피 그라프 커플 덕에 아주 허무맹랑하게는 느껴지지 않는다. 실제로 애거시는 결혼으로 세계 랭킹 10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부진의 늪에서 탈출, 주요 대회 우승을 휩쓸며 재기에 성공했다.
 알싸한 봄바람처럼 영화는 보는 이의 기분을 업 시킨다. 살갗이 찌릿찌릿 흥분되기도 하고, 주책맞게 코 끝이 찡해지기도 한다. 그러나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을 너무 쉽게 답습한 듯한 인상으로 워킹 타이틀만의 톡 쏘는 맛이 부족해 아쉬움을 남긴다.  15세 관람가.
/남현정기자 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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