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경선준비위의 경선룰 논의 불참을 선언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13일 대전을 방문해 민생 행보를 이어간다.
손 전 지사는 이날 오후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 휴머노이드 로봇연구센터를 방문한 뒤 충남대 행정대학원에서 `21세기 광개토전략과 지역발전’을 주제로 특강을한다.
경선 문제와 관련해선 입을 굳게 다문 채 담담하게 외부 일정을 소화하는데 주력하고 있지만, 이 같은 `조용한’ 행보가 오히려 그의 향후 거취와 관련한 추측을 낳고 있다. 그는 경선룰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세례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손 전 지사가 경준위 논의 과정에서 대리인을 철수시킨 것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경선 불참, 더 나아가 탈당까지 포함한 `초강수’를 염두에 두고 깊은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이래서 나온다.
실제로 일부 측근은 손 전 지사의 경선 불참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손 전 지사의 대리인인 정문헌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그러한 가능성이 있다고 열어놓겠다”고 말했다.
현재 캠프가 밝히고 있는 공식 입장 역시 “당의 결정을 기다리겠다”는 것이다. `경선시기는 추석 전후, 선거인단 수는 100만명 이상’이 돼야 한다는 `최후통첩’성격의 제안을 당에 던져 놓은 만큼 최종 응답을 기다리면서 당을 압박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수원 공보특보는 “당이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뽑기 위한 방안을 선택해야 한다”면서 “이제 결단은 당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특강에서 자신이 6자 회담 이전에 예측한 대로 북한 핵폐기 절차가 이행되고 남북 및 북미 관계가 개선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남한이 북한경제 재건에 주도적으로 나서야만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고 남북이 함께 발전할 있다고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글로벌, 디지털, 네트워크화를 통한 국가 발전 전략인 `광개토 전략’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과학기술산업이 집약돼있는 충청도의 역할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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