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사건’을`살인범’과 공동조사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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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사건’을`살인범’과 공동조사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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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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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북한 국방위원회가 지난 14일 무인항공기 추락 사건에 대한 남북 공동조사를 제안했다. 북한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이 14일 무인기 추락과 관련, “결정적 근거는 찾지 못하였으면서도 `북의 소행으로 추정된다’면서 우리와 관련시켜 제2의 천안호 사건을 날조해낼 흉심을 드러냈다”고 주장한 것이다. 예상했던 흉측한 살인집단의 반응이다.
 북한의 `공동조사’ 주장에 대해 청와대는 15일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범죄 피의자에게 조사를 시키는 경우는 없다”면서 공동조사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과학적 방법으로 (무인기가) 북한의 소행임을 충분히 밝히고도 남을 정도로 조사를 하고 있고, 앞으로도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인기에 탑재된 비행궤적 분석 결과가 나와 북한 소행이 분명해지는 그 순간이 기다려진다.
 문제는 북한의 잡아떼기가 과거 천안함 폭침 때와 조금도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다. 군사도발을 감행하면 남한의 종북세력들이 북한을 감싸고, 그러면 북한은 곧바로 남한 정부의 `자작극’이니 `모략극’이니 길길이 뛰며 악을 쓰고, 지금처럼 `공동조사’ 운운하는 게 4년 전 천안함 폭침 때와 판박이다.

 남한은 경쟁사회다. 잠시라도 한눈을 팔면 경쟁에서 뒤처지고 사회에서 낙오하고 만다. 자본주의사회에서 패배는 절망을 의미한다. 그런 치열한 남한사회에서 무인기를 만들어 청와대 상공에서 청와대를 촬영하고 백령도 군사기지는 물론, 중동부 전선 상공을 비행시켜 정탐할 만큼 한가한 사람은 없다.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면 정신병자나 사이코패스일 것이다. 그런 정신병자도 무인기를 남한에서 여러 대 띄우는 것은 애당초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무인기 주범은 자명하다. 북한 김정은 정권이다. 자기 고모부인 장성택을 기관총으로 공개처형하고, 그 일당을 제거하는 과정에 체제가 불안해지자 대남도발로 위기를 넘어가려는 수작이다. 일본과 중국, 유럽 각국의 부속품을 모아 무인기를 날려 청와대 시설을 촬영할 인간이 김정은 외에 누가 있다는 말인가?
 북한이 무인기를 `공동조사’ 하자고 주장하기에 앞서 남한의 좌파들이 “무인기가 북한제라는 증거가 있느냐”고 목에 핏대를 세운 것도 4년 전 천안함 사건 때와 똑같다. `나꼼수’의 김어준이 무인기에 쓰인 활자체가 한글이라며 북한 소행임을 부정하자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의원이 앵무새처럼 되뇌인 것이 그렇다. 3년 전 “천안함 침몰의 앙심선언이 잇따를 것”이라고 한 김효석 전 민주당 의원의 불쾌한 얼굴이 어른 거린다.
 어째 조용하다 싶던 통진당 이정희 대표도 14일 `북한 무인기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의원 주장에 비난에 “과학적 의문을 제기하면 종북으로 몰리는 세상”이라고 기어코 한 마디했다. 초록(草綠)은 동색(同色)인가? 살인사건을 살인범과 공동조사하는 법은 없다. 제발 살인범 북한에 용기를 주는 언행을 삼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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