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한동윤] KBS가 13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 하고 있다는 응답은 68.5%로 나타났다.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26.5%에 그쳤다. 이로부터 며칠 전 실시된 리얼미터의 4월 둘째 주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63.1%로 전주보다 2.6%포인트 상승했다. 박 대통령 지지율이 계속 상승하는 추세다.
박 대통령의 지지도는 지난 2월 `취임 1주년’ 조사 때보다 10.8%포인트나 오른 수치다. 대통령선거 득표율과 비교하면 무려 18% 이상 오른 것이다. 역대 대통령 누구도 누리지 못한 취임 2년차의 높은 지지율을 구가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1993년 취임 첫 해 80%대 지지율을 보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2년차에 들어서자마자 55%로 내려앉았다. 노무현, 이명박 전 대통령은 각각 30%대와 20%대 이었으니 비교의 의미가 없다. 역대 대통령들이 취임 2년차 들어 지지율이 급격히 하락한 데 반해서 박 대통령은 취임 초기 인사 파동을 겪으며 40%대의 낮은 지지율로 출발했지만 갈수록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확실히 다른 패턴이다.
청와대는 이 같은 고공행진에 `하락할 여지(餘地)가 그만큼 커졌다’며 조심스런 분위기다. 반면, 높은 지지율로 인해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이 탄력을 받게 됐다는 평가가 더 많다. 더 고무적인 것은 박 대통령이 관심을 갖는 `2030세대’의 지지도가 상승추세라는 점이다. 지난 11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박 대통령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20대 37%, 30대 47%, 40대 61%, 50대 73%, 60대 76%로 나타났다. `잘 못하고 있다’는 평가는 각각 44%, 39%, 28%, 18%, 13% 순으로 드러났다. 20, 30대 젊은 계층의 평가가 연말에 비해 현저하게 개선된 것이다. 30대 지지율의 경우, 4월 들어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잘하고 있다’가 `잘못하고 있다’를 앞지르는 역전까지 일어났다.
박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은 새누리당에도 전이(轉移)되고 있다. 같은 시기 정당 지지도가 새누리당이 46.8%, 새정치민주연합이 29.1%를 기록한 것이다, 새정치연합은 창당 직후보다 10.6%포인트 하락했고, 새누리당은 3.9%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서울시장 후보 가상대결에서도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가 47.4%로 새정치연합 박원순 시장(45.7%)을 오차범위 내에서 제쳤다. 적극 투표층에서는 정 후보가 50.4%, 박 시장이 44.1%로 격차가 크다.
새누리당이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보탬이 되고 있느냐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핵방호법을 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해 네델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세계핵정상회담에 참석한 박 대통령을 망신 준 건 새누리당이다. 야당의 `몽니’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다수당으로서의 정치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7월부터 65세 이상의 어르신에게 10~20만원의 기초연금을 지급하는 기초연금법도 여전히 국회에 계류 중이다. 4월 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하면 7월 지급은 물 건너간다. 이 역시 새정치연합의 반대 때문이기는 하지만 집권당의 역량은 지적받아 마땅하다.
박 대통령이 지금과 같은 `원칙’과 `일관성’을 유지한다면 60% 이상의 높은 지지율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여야의 정쟁(政爭)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규제개혁과 `통일대박’같은 총론으로 국정을 운영한다면 국정지지율을 높이는 것은 물론 박 대통령을 반대한 세력도 마음을 바꿀 가능성이 없지 않다. 집권당인 새누리당의 분발(奮發)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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