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가족 여행은 청도 '감 와인터널'로 가보자
  • 이부용기자
이번 주말 가족 여행은 청도 '감 와인터널'로 가보자
  • 이부용기자
  • 승인 2014.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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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잔재 아픈 역사 품고 110년 버텨온
남성현 터널`감 와인 저장고’로 재탄생

    

▲ 청도 감와인 터널을 찾은 관광객들이 소믈리에와 건배를 하고 있다. 감와인이 작년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건배주로 알려지면서 주말이면 감와인 터널이 관광객들로 넘쳐나고 있다. 사진=청도군 제공
[경북도민일보 = 이부용기자/최외문기자] 어두운 역사가 찬란한 황금색으로 물들었다. 경북 청도군 남성현 송금리 `와인터널’.
 입구를 들어서면 시원하다 못해 서늘한 기운이 느껴진다. 1904년 일제시대에 완공한 구 남성현 철도터널은 1905년 경부선 철도 상의 터널로 개통됐다. 1937년 남성현 상행선이 건설되면서 사용이 중지됐다. 박쥐 떼가 날아다니는 암흑 천지로 변해버렸다. 2006년 2월 말, 이 터널은 청도감와인(주)를 만나면서 마침내 빛을 보게 된다.
 110년을 굳건히 버텨 온 이 터널은 감와인 저장 공간으로 거듭났다. 연중 온도 15도, 습도 70%. 와인 숙성을 위한 최상의 조건이다.
 청도는 감이 지천이다. 특산물인 청도 반시는 육질이 부드럽고, 당도가 높고 수분이 많아 맛이 일품이다. 감의 떫은 맛, 달콤한 맛, 그리고 신맛은 와인의 훌륭한 재료다. 감와인은 향이 풍부하고 빛깔 좋은 화이트 와인으로 탄닌, 즉 떫은 맛이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레드와인보다 탄닌성분이 많아 숙취해소에 좋다.
 길이 1.01㎞ 높이 5.3m,폭 4.5m의 터널 안에는 15만병(1병당 350~750㎖)이 넘는 와인이 저장, 숙성되고 있다. 직접 감와인 구매가 가능하다. 한병에 1만 5000원부터 가격대가 다양하다. 저장고에서 바로 꺼낸 신선한 와인을 마실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치즈, 말린 감 등 안주와 함께 나온다.
 복합적 문화 공간으로도 운영되고 있다. 다양한 콘텐츠와 볼거리 제공해 자연터널 카페, 꿈의 저장고, 와인과 예술이 융합된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여름철 피서지로 적격이다.
 작년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식 건배주로 알려지면서 와인 터널에는 주말 1일 평균 1만여 명의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연간 방문객만 100만여명, 감 소비량이 500여t, 와인매출액이 50억에 이른다.
 와인 터널을 찾은 석주현(49·여·대구시)씨는 “일제시대의 잔재로 아픈 과거가 될 뻔한 터널이 와인 저장고로 재탄생했다”며 “단순한 저장고가 아닌 의미있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한편 군은 관광객 유치에도 힘쓰고 있다.
 군 관계자는 “올해는 방문객이 자전거를 이용해 와인터널을 찾을 수 있도록 남성현 역에서 자전거 수십대 비칠할 예정”이라며 “이달 30일부터는 남성현역에 무궁화 열차가 하루에 상·하행선 각 2회씩 총 4회 추가 정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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