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백화점, 자사주 공개매수 너무 시끄럽다
  • 김홍철기자
대구백화점, 자사주 공개매수 너무 시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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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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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모 회장측 한 푼도 들이지 않고 회사 자금으로 지배력 강화’

[경북도민일보 = 김홍철기자] 대구백화점이 영업실적이 악화하는 가운데 최대주주의 경영권 안정을 위해 `쌈짓돈’을 쏟아붓기로 해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대구백화점은 지난 7일 경영권 안정과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발행주식 총수의 12.1%에 해당하는 130만주 규모의 자기주식을 공개매수하겠다고 공시했다.
 공개매수가 성사되면, 자사주의 규모는 현재 180만주에서 310만주(발행주식 총수의 28.65%)로 늘어난다.
 최대주주인 구정모 회장 측(지분 19.7%)은 지분 변동 없이,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 확대를 통해 의결권을 강화하는 효과를 얻게 된다.
 회사 측은 자사주 공개매수에 지난해 영업이익(44억원)의 7배에 가까운 292억5000만원(1주당 2만2500원)을 쓸 계획이다.
 대구백화점의 영업이익은 2010년 313억원에서 2011년 192억원, 2012년 45억원, 2013년 44억원 등으로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구 회장 자신은 한 푼도 들이지 않고 회사의 자금으로 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것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다.

 대형 백화점들과의 경쟁에 밀려 악화일로에 있는 영업실적 개선에 투자해야 할 돈을 최대주주를 위해 유출하는 것이 기업의 가치를 훼손하는 아니냐는 것이다.
 회사 측은 이번 자사주 공개매수로 구 회장에 대한 견제의 싹을 완전히 없애겠다는 의중을 드러내고 있다.
 2대주주로 15.98%(172만9438주)의 주식을 보유한 CNH가 회사 측의 공개매수에 응하면, 구 회장의 경영권은 누구도 넘볼 수 없을 만큼 공고해진다.
 회사 측이 공시를 통해 `응모하는 주식 수가 예정수량(130만주)에 미달하면 1주도 매수하지 않는다’는 전제를 단 것은 대량의 주식을 보유한 CNH 측에 `주식을 팔라’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관측된다.
 CNH 측은 구 회장 측과의 교감은 없었지만, 공개매수 기한(오는 28일)까지 투자비용과 수익 등을 따져서 응모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자사주 공개매수는 지난 정기주주총회에서 비상임 감사 선임 안건을 놓고 CNH 측과 벌인 표 대결의 승패가 근소하게 갈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주주 간 분쟁을 끝내고 영업에 집중하겠다는 취지로 보면 긍정적일 수도 있지만, 현금성 자산을 쌓아놓고 투자를 게을리하다가 최대주주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은 않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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