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아우디 승용차 주인 부부의 감동스토리
  • 한동윤
어느 아우디 승용차 주인 부부의 감동스토리
  • 한동윤
  • 승인 2014.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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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 둘러싸고 골육상쟁 벌이는 배부른 XX들

[경북도민일보 = 한동윤] 지난 12일 어느 `아우디 승용차’ 주인 부부의 이야기가 인터넷에 올랐다. 자신의 `아우디 승용차’를 손수레로 긁은 어린아이와 할머니에게 오히려 “죄송하다”고 사과한 차주의 이야기다. 내용은 이렇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멋이란 타고나는 것인가 봐요’라는 글을 올린 네티즌은 “신월동시장 인근에 정차된 아우디 차량을 7살 정도로 보이는 손자가 할머니 대신 손수레를 밀고 올라가다 긁는 사고가 있었다”며 “할머니는 어쩔 줄 몰라 하고, 손주는 할머니만 바라보고 울먹이고, 주변 사람들은 웅성거렸다”고 적었다. 손수레엔 콩나물 한 봉지와 바나나 몇 송이만 실려 있어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고 전했다. 상황이 벌어진 지 10분쯤 지나 차주로 보이는 40대 아저씨, 아주머니가 왔다. 글쓴이는 “(이들은) 오자마자 대뜸 차를 도로변에 주차한 뒤 “차량이 통행에 방해가 됐고, 때문에 손주가 부딪혀서 오히려 우리가 죄송하다고 할머니에게 고개를 숙이며 사과를 했다”고 썼다. 또 차주 아주머니는 울먹이는 애를 달랬다고 했다. 이 게시글은 4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조회했으며, 2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정말 멋진 분’이라며 댓글을 달았다. 또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급속히 퍼지고 있다. 글쓴이는 “돈이 많은 게 부러운 게 아니라 저분들 인성이 부러웠다”고 적었다. 해당 글이 화제가 되자 아우디코리아는 “해당 차주가 연락해오면 아우디 차량을 무상 수리해주겠다”라고 밝혔다.
 2011년 1월 SBS에 다음과 같은 사연이 보도됐다. 1억원이 넘는 BMW 승용차가 폐지를 싣고가던 노숙인 카트의 종이박스에 스치자 BMW 주인이 카트 주인을 경찰서로 끌고 갔다. 서울 용두동 8m 이면도로에서다. 경찰과 보험회사까지 현장에 출동한 끝에 BMW가 중앙선을 넘은 운전자 과실로 판명났다. 엄청난 수리비를 걱정했던 노숙인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경찰서를 나섰다는 내용이다. 이 BMW 운전자와 아우디 승용차 차주 부부의 차이는 `배부른 돼지’와 `배고픈 서민과 함께 사는 인간’이라는 차이다.

 아우디 승용차 차주의 미담이 전해진 날 효성그룹의 조현문 전 부사장이 형 조현준 사장과 동생 조현상 부사장이 대주주로 있는 효성그룹 계열사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와 신동진을 업무상 횡령으로 수사해 달라며 검찰에 고발했다. 고발한 조현문이나 고발당한 조현준이나 조현상 모두 조석래 그룹회장 친아들들이다. 한마디로 `돈’을 둘러싼 골육상쟁(骨肉相爭)이 벌어진 것이다. 조현준 사장은 트리니티 지분 80%를, 조현상 부사장은 신동진 지분 8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조 전 부사장도 이들 회사 지분을 각각 10%씩 갖고 있다. 조현문 전 부사장이 경영권 경쟁에서 밀려나자 고발전을 벌인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터지도록 부른 배를 더 불리겠다’는 `배부른 XX’들의 탐욕이다.
 우리나라 재벌들은 유독 재산다툼이 심하다. 국내 주요 그룹 2곳 중 1곳은 형제 간 경영권이나 상속재산을 둘러싼 `갈등’을 겪었거나 겪고 있다. 자산 기준 40대 그룹 중 형제간 경영권이나 상속재산과 관련된 분쟁을 겪은 곳은 17곳(42.5%)이다. 삼성은 이병철 창업주의 상속재산을 놓고 형제 사이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 간 소송전이 벌어졌다. `현대가’는 2000년 `왕자의 난’을 겪었다. `현대건설`을 맡은 정몽헌 회장이 김대중 정권 실세들에게 붙어 형인 정몽구 회장의 자동차와, 동생인 정몽준의 중공업을 넘보다 스스로 투신자살하는 비극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현대는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중공업그룹, 현대그룹으로 분리됐다. 두산도 고 박두병 전 회장의 2세들이 회장직을 둘러싼 경영권 갈등을 벌였고 금호 역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현재까지도 진행되고 있다.
 자신의 승용차를 긁었다며 노숙인을 경찰서로 끌고 간 서울 용두동 BMW차주같은 `배부른 XX’의 극치는 서로 교육감이 되겠다고 출마하는 바람에 좌파전교조 교육감을 대거 탄생시킨 교육계 보수꼴통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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