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이진수기자]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컨테이너를 이용한 하역방식으로 물류 경쟁력을 크게 높였다.
　포항제철소는 그동안 수출용 선재제품을 선박에 그대로 싣는 벌크 하역방식을 활용해왔다.
　하지만 이 방식은 제품 하역·운송 과정에서 제품 간 마찰로 흠이 생기거나 선박 내 이슬이 맺혀 녹이 발생하는 등 품질결함 발생 가능성이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다.
　포항제철소 생산기술부는 최근 2년간 새로운 방식을 테스트한 끝에 컨테이너 하역방식으로 출하 프로세스를 개선, 2011년 12월 영일만항에서 동남아 고객사로 첫 출하에 성공했다.
　이후 컨테이너를 활용한 선재제품 수출물량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컨테이너 하역방식 수출물량은 2012년의 3배 수준으로 증가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만 벌써 지난해 실적에 달하는 물량을 컨테이너 하역방식으로 수출했다.
　동남아는 물론 유럽 고객사들도 컨테이너 하역방식의 안정성과 경제성을 인정하고 있다.
　현재 미쉐린을 비롯한 동남아·유럽 고객사 22곳이 컨테이너로 선재제품을 공급받고 있으며 앞으로 고객사가 늘어날 전망이다.
　선재제품의 컨테이너 출하 프로세스는 고객사와 포스코의 상호 윈윈의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고객사는 벌크 방식의 단점이던 운송 품질문제를 차단한 완벽한 제품을 공급받을 수 있으며, 포스코는 경제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효과를 거뒀다.
　선재제품은 코일이나 후판에 비해 하역 효율성이 낮은 품목이다.
　포항제철소는 그동안 영일만항 외에도 부산항 등 타 항구로 하역 물량을 일부 전환해 부족한 하역능력 보완에 따른 부가적인 비용이 발생하고 있었다.
　하지만 컨테이너 방식으로 하역에 따른 시간을 크게 절약했으며, 또한 포항제철소 근거리의 영일만항 컨테이너 부두를 출하에 활용할 수 있어 연간 하역시간을 3600시간 가까이 줄였다.
　절약된 시간은 다른 수출용 제품을 하역하는 데 활용돼 연간 선적물량을 50만t 늘리는 효과를 가져왔다.
　또한 선재제품의 컨테이너 수출 활성화에 힘입어 포스코의 수입 컨테이너도 영일만항을 이용하게 돼 물류의 선순환 구조가 성립됐다.
　이로 인해 포항제철소는 수입화물 지체료와 해상 운송료 등 매년 10억원 절감을 예상하고 있다.
　포항제철소는 컨테이너 방식의 수출물량을 늘릴 수 있도록 대우인터내셔널·포스코강판·포스코TMC 등 그룹사와의 협력체계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포항제철소 박수정(47)씨는 “컨테이너 하역방식이 우리 회사는 물론 고객사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