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와 타협의 새로운 문화를 열자
  • 경북도민일보
대화와 타협의 새로운 문화를 열자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07.03.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창간 3주년을 맞아
 
 오늘 경북도민일보는 창간 3주년을 맞는다.
 1095일. 되돌아보면 짧은 시간같기도 하지만 세돌박이 어린이에게는 힘겹게 달려온 긴 여정이기도 하다.
 창간 3돌. 단군신화를 보면 우리 민족이 3을 남다른 의미를 지닌 숫자로 생각한다. 따라서 3 의 기록이 다른 신화와 비교할수 없이 많이 나타난다.
 3 은 1 과 2 가 합쳐져 만들어진 숫자다. 여기서 1 은 양, 2 는 음을 뜻한다. 즉 음양이 합해진 숫자이기 때문에 음양이 하나로 된다. 생물학적으로 본다면 새로운 자손(독자)의 생산을 뜻하기도 한다. 1 이 양을, 2가 음을 뜻하는 숫자라면 3은 음과 양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완전한 존재다〈단군신화에서〉.
 경북도민일보는 창간 3돌박이로 자라면서 이제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은 바른 언론으로 우뚝 섰다. 긴 시간은 아니지만 어찌 시대의 비바람에 한 점 젖지 않고 온전할수가 있겠는가. 때때로 발걸음을 멈춰서지 않았다고,비틀거리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경북도민일보가 오늘 생일상(床)을 앞에 두고 고난과 시련의 지난 시간만을 회억(回憶)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손에 들고 있는 잔(盞)에는 자축의 의미만이 담긴 것이 아니다. 그 잔은 자성과 다짐과 새 결의의 잔이기도 하다. 그 누구에게도 자랑과 찬사의 수식어로만 가득한 과거사는 없기 때문이다. 세월의 켜에 박혀있는 상흔의 옹이는 동전의 앞뒷면처럼 보람과 영예와 함께 회한과 오욕도 말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자부할 수 있다. 굴곡의 지난 역사 속에서도 우리 국민들은 산업화에 있어서도,그리고 민주화에 있어서도 많은 것을 성취했음을,그리고 풍상의 그 도정(道程)에 경북도민일보도 나름대로 제 몫을 했음을. 그러한 경북도민일보였기에 독자의 사랑과 애정으로 대구경북의 영향력 있는 지역 매체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믿는다.
 대구경북의 영향력 있는 지역 언론 매체로
 경북도민일보는 이것에 결코 자만하지 않는다. 여기에 만족할 수도 없다. 오늘의 우리 현실은 더 많은,더 중요한 역할을 경북도민일보에 요구하고 있다.
 경북도민일보는 당연히 그러한 시대의 부름에 충실히 따를 것이다. 그것만이 그간 독자들에 받아온 한결같은 성원에 보답하는 길이다.
 우리 사회는 그동안 짧은 시간 쓰나미(지진해일)처럼 덮쳐온 변화의 양만큼이나 갈등과 혼돈의 요소도 많이 안고 있다. 그것의 당연한 결과로 이 시대 우리 사회를 관통하고 있는 분열주의의 병소(病巢)는 깊고도 넓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분열의 몹쓸 질병으로 감염되지 않은 곳이 없다.
 역사는 우리에게 일러준다. 조직 외부의 도전보다 내부의 분열을 더 경계해야 함을. 특히 눈에 보이는 분열의 현상과 구도보다 우리 마음 속에 잠복해 있는 분열적 요소가 더욱 무섭다는 것을. 그것은 미리 경계하기도 대비하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일단 발현(發現)되면 그 위력과 후유증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북도민일보는 우리 사회의 분열적 요소들을 솎아내는데 앞장서려고 한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도 먼저 우리 마음 속의 분열주의부터 제거하는 데 힘을 쏟을 작정이다. 배타성,폐쇄성,협애성,편파성,왜소성의 성정과 기질에다 종파주의,도당주의,분파주의,지역주의,정실주의의 터밭에서 자란 우리 마음 속의 분열주의는 무엇보다 먼저 극복되어야 한다. 나와 너의 마음 사이를 가로지르는 분열의 철조망부터 거두어 내야하는 것이다.
 그것만이 타협과 관용이 지배하는 합리적인 사회를 가능케 한다. 포용과 나눔이 체질화된 상생의 공동체를 불러온다. 대화와 타협의 새로운 문화를 창출한다. 그것만이 방관과 무관심의 유령을 몰아내고 조소와 비아냥의 독초를 뽑아낸다. 그래서 고립과 소외의 벽 속에 걷혀 있던 모든 이들을 통합의 광장으로 불러낸다.
 통합의 아이콘(ICON)은 겸허한 마음가짐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게 우리의 주장이다. 먼저 자기부터 되돌아보아야 한다. 그리고 상대방의 진실에 귀기울이고 진정성에 눈 돌려야 한다. 사회 현상이란 살아 있는 생물이다. 연속적으로 변화한다. 내 체험의 프리즘을 통해 투사되는 모습만이 유일한 진실일 수가 없다.
 경북도민일보는 불편부당의 자세로 `치우침’을 경계할 것이다. 특히 정치인이나 사회지도층부터 솔선수범해야만 한다. 이들의 자기도취는 치명적 죄악이 될 수 있다. 무오류와 무결점은 신화(神話)일 뿐이다. `흰 학’과 `검은 학’을 구별하듯이,세상사를 그렇게 쉽게 재단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경북도민일보는 특히 권력의 독선과 오만에 대해 항상 감시의 눈을 떼지 않을 것이다. `당장 밥을 잘 짓는 것이 중요하다’는 시어머니와 `밥을 잘짓기 위해 주방시설을 고쳐야 한다’는 며느리의 논쟁은 분열의 무대 위에서는 무용하다. 그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논쟁처럼 답을 얻기가 힘들다. 분명한 사실은 같은 주방에 선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서로 내 방식이 옳다고 맞서고 있는 한 제대로 된 밥도, 그 무엇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경북도민일보는 실용의 자세로 국리민복을 최우선 기치로 삼을 것이다.
 국리민복을 최우선 기치로
 경북도민일보는 감히 독자와 함께 통합의 시대를 열어 가려고 한다. 무엇보다 우리 사회의 분열을 봉합하는 것이 이 시대의 최우선 과제라고 믿는다.
 그것은 결코 쉬운 일이라 생각지 않는다. 또 하루 아침에 이루어질 것이라 생각지도 않는다. 때때로 오해도 받고, 왜곡도 당하고, 모함도 받을 것이다.
 그러나 한발 한발 천천히 앞으로 걸어 나갈 것이다. 통합의 시대에서만이 우리 국민의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서.
 독자 여러분의 격려가 무엇보다 큰 힘이 된다. 경북도민일보의 힘, 그것은 애독자의 변함없는 사랑과 신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