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한자 ‘쓸 소(掃)’는 두 글자의 합자다. 재방변(才)과 닦아서 깨끗하게 하다는 뜻을 지닌 글자로 이뤄져 있다. 결국 손으로 닦아서 깨끗이 한다는 뜻이다. 소제(掃除)나 청소(淸掃)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이보다 강도가 훨씬 높게 느껴지는 소탕도 마찬가지다.
세밑이 되면 묵은 때를 벗겨내고 싶은 게 사람의 마음이다. 깨끗한 환경에서 새해를 맞고 싶은 마음에서다. 때문에 새해를 맞기에 앞서 집안 청소도 하고, 목욕으로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아직 마무리 짓지 못한 일이 있으면 서두르고 싶어하는 것도 세밑의 영향이다. 연말이 다가오면 시즌이 아닌데도 청첩장이 많이 배달되는 것도 이런 심리에서 비롯된 것일 게다. 만혼 풍조가 불고 있을지언정 신랑 신부의 나이를 한 살이라도 줄여보고픈 마음도 있을 터이다.
코오롱과 정리해고자들이 10년 갈등을 풀고 화해했다고 한다. 보도된 노사의 포옹장면엔 ‘가시’가 없어 보인다. 10년 지기의 만남인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언제 구미공장 고압송전 철탑에서 고공농성을 벌였었느냐 싶다. 해를 넘기지 않고 화해했으니 다행이다. 문경의 토석 불법 유출도 해를 넘기지말고 마침표를 찍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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