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맑은 강물에 몸을 반쯤 담그고 낚싯줄을 감고 풀기에 여념이 없어 보이는 청년이 있었다. 그는 미끼를 문 물고기가 퍼덕이는 동안 마음껏 ‘손맛’을 즐기는 것 같았다. 그러고는 낚싯줄을 감아올려 바늘에 코가 꿰인 물고기를 풀어주곤 했다. 그러고 보니 그에겐 살림그물망이 없었다. 오래전 TV에서 본 한 장면이다. 청년이 손맛을 즐기는 곳은 미국의 어느 강이었다. 강의 이름은 잊었다.
비슷한 얘기가 공자가어(孔子家語)에 나온다. “ 물가에서 천렵을 하는 사람들이 물고기를 잡았다가 도로 물 속에 집어넣은 것을 보고 무마기(巫馬期)는 괴상히 여겨, ‘대체 천렵이란 물고기를 잡기 위해 하는 것인데 왜 잡은 고기까지 도로 물속에 넣어주는가’고 물었다. 천렵하던 사람은 ‘물고기 중에 제일 큰 것은 주(魚+壽)라 하는데 이 것은 우리 대부(大夫)께서 좋아하시고 , 작은 것은 승(魚 +蠅)이라 하는데 이것은 우리 대부께서 키우고자 하는 것입니다. 내가 지금 잡았던 것은 바로 그 승이어서 도로 물속에 넣은 것입니다’하고 대답했다.
“낚싯대는 한쪽에 낚시를 , 다른 한쪽 끝에는 바보를 단 막대기”라고 말한 사람이 있다. 낚은 배스나 블루길을 도로 물속에 풀어주는 낚시꾼이 여기에 해당되는지 어떤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사진만 찍고 풀어주는 것인지, 손맛만 즐기고 풀어주는 것인지는 알고 싶다. 외래어종이 파괴하는 생태계 피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그들이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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