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保守)를 대망신시킨 이완구 총리 후보
  • 한동윤
보수(保守)를 대망신시킨 이완구 총리 후보
  • 한동윤
  • 승인 2015.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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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대희·문창극 후보자는 이완구에 비해 양반

[경북도민일보 = 한동윤] 이건 안대희·문창극 그 이상 아닌가?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를 둘러싸고 연일 터져나오는 비리 의혹과 온갖 흠결(欠缺)이 그렇다. 과거 각종 의혹으로 낙마(落馬)한 국무총리 후보자들과 비교해도 더하면 더했지 결코 모자라지 않다. 오죽하면 이 후보자에게 우호적이었던 새정치민주연합이 ‘부적격’으로 결론을 내렸겠는가.
 최근 터져나온 언론에 대한 그의 태도는 저급(低級)한 수준을 논하기 앞서 무례하기 짝이 없다. 그는 최근 새누리당 출입기자들과 식사하는 자리에서 “윗사람들하고, 내가 말은 안 꺼내지만 다 관계가 있어요. 어이! 이 국장, 걔 안 돼. 해 안 해? 야, 김부장 걔 안 돼. 지가 죽는 것도 몰라요. 어떻게 죽는지도 몰라”라고 말했다. 자신에게 불리한 기사를 작성한 기자의 신상에 영향을 미치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이 후보자의 황당한 발언은 식사 자리에 있던 어느 기자가 녹음한 뒤 이를 새정치민주연합 김경협 의원에게 제공했고, 이를 KBS가 보도함으로써 폭로됐다.
 더 가관은 이 후보자가 이런 내용을 마치 무용담(武勇談)을 자랑하듯 떠벌였다는 사실이다. 그것도 젊은 기자들에게 ‘언론사 간부에게 얘기하면 그 기자는 클 수도 있고 자신도 모르게 죽을 수도 있으며 언제든지 보직이 바뀔 수도 있다’고 한 것이다. 치기(稚氣)를 떠나 위험하기 짝이 없다.
 이 후보자는 발언이 공개되자 “평소 친하게 지내던 기자들과 격의 없이 대화하는 사적인 자리에서 사실과 다른 보도를 접하면서 답답한 마음에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며 “국민께 용서를 정중히 구하고자 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이 후보자는 이 발언만으로도 총리 자격을 이미 잃었다.
 이 후보자는 이 밖에도 열 가지가 넘는 의혹의 중심에 있다. 본인이 병역면제자인데다 차남까지도 병역을 미필했다. 이 후보자는 행정고시에 합격해 병역미필 상태에서 경찰에 투신해 경무관까지 올랐다는 것은 누가 봐도 신기한 일이다. 경찰 역시 군인에 못지 않은 체력이 뒷받침돼야하는 데도 병역을 마치지 않고 경찰 간부직까지 승진했다는 게 의아한 것이다. 게다가 아들까지 병역을 면제받았다는 것은 이 후보자 가족이 ‘신(神)의 가족’이라는 얘기다.

 이밖에도 이 후보자는 서울 강남 최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타워팰리스 분양권 매입 투기 등 강남권 집중 투기 의혹이 제기됐다. 집을 사고 되팔고 융자를 받아 현대아파트로, 타워팰리스 등으로 옮겨 다닌 기록이 가히 부동산 전문 투기꾼 모습이다.
 뿐만 아니라 그는 ‘황제특강’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 그가 충남도지사 퇴임 한 달 만에 우송대 석좌교수로 채용됐고, 여섯 차례 특강에 6000만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1회 특강에 ‘1000만원’ 꼴이다. 총리후보에서 낙마한 안대희 전 대법관이 하루 ‘1000만원 변호사 수임료’를 벌어들인 것과 비교하면 이 후보자가 더 ‘황제’다.
 의혹은 줄줄이 나온다. 이 후보자는 1995년 충남지방경찰청장을 그만두고 총선을 준비하던 시기 경기대 조교수로 임명됐다. 이 후보자가 조교수로 발령나기 직전 이 후보자의 처남 이 모 교수가 교수임용 추천권을 가진 교학부장으로 발령났다. 결국 처남이 매형을 조교수로 채용한 격이다. ‘특혜채용’ 의혹이다. 경기대 민주동문회는 2004년 소식지에서 “이 후보자가 비리사학 경기대를 위해 전방위 로비를 벌인다”는 내용을 전했다.
 이밖에 이 후보자의 ‘병역미필’ 차남은 외국계 법률회사에서 억대 연봉을 받으면서도 건강보험료를 한 푼도 안 낸 사실이 드러났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병역미필에 건강보험료를 한 푼도 내지 않은 아들의 아버지가 대한민국 재상(宰相)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이게 ‘정의사회’인가?
 박근혜 대통령이 총리 후보로 지명한 안대희 전 대법관은 ‘전관예우’ 의혹 하나로 낙마했다. ‘하루 1000만원’ 변호사 수임료가 문제된 것이다. 또 문창극 후보자는 ‘교회간증’으로 자진사퇴했다. 그의  교회 강연이 ‘친일(親日)’이라지만 그건 좌파 언론의 시각이었을 뿐이다. 이 두 사람에 비하면 이완구 후보자는 총리 자격이 아예 없다. 적어도 안대희·문창극 후보는 군에 갔다 왔다.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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