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포항시의 안전도(安全度)에 의문을 품게 하는 사고가 또 돌발했다. 지난 4일 두호동 환호해맞이공원에서 벌어진 낙석(落石)사고다. 돌덩어리들이 무더기로 쏟아져 내린 사고현장은 제4주차장 옆 비탈이다. 운동기구도 있고, 벤치도 놓여있어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곳이다. 바로 이런 곳에 무려 50t이나 되는 돌덩어리들이 무더기로 쏟아져 내렸다. 인명피해는 없다. 그나마 다행이긴 하지만 큰일 날뻔했다.
포항 환호해맞이공원이 낙석위험지역으로 꼽힌 것은 어제오늘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 해묵은 문제라는 소리다. 요즘 같은 해빙기나 여름 장마철이면 늘 조바심하게 만드는 위험지역 가운데 하나다. 때문에 포항시도 이곳의 안전강화를 위해 손을 써오고 있기는 하다. 옹벽과 낙석방지망을 설치해오고 있다. 그러나 그 속도가 문제다. ‘뭉그적 속도’여서 ‘하세월(何歲月)’공사로 꼽히는 곳이다.
이번 낙석사고 현장을 보면 돌덩어리들이 쏟아져 내린 곳에는 출입을 막는 띠만 둘러져 있을 뿐이었다. 중장비를 동원하기에 앞선 임시조치였지만 사고지역치고는 허술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이 사이를 드나들며 운동하는 시민도 있다고 보도됐다. 추가 사고가 언제 벌어질지 알 수 없는 곳이고 보면 그 담대함이 오히려 놀라울 지경이다.
그러지 않아도 요즘은 해빙기 사고가 잦은 계절이다. 겨우내 추위에 얼어붙었던 땅이 물러지는 까닭이다. 위험한 지형일수록 사고 위험 가능성은 갑절이 되게 마련이다. 환호해맞이공원의 낙석사고가 생생한 실증이다. 좀더 단단한 경각심이 절실하다. 전시성 행정에 예산을 퍼붓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그것은 안전이 확보된 이후의 일이다. 포항시의 안전 인프라를 재점검해볼 필요가 절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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