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시라·도지원 180도 다른 매력으로 인기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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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시라·도지원 180도 다른 매력으로 인기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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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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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착하지 않은 여자들’ 서 극과 극 자매로 출연

▲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한 음식점에서 만난 채시라와 도지원은 각자 드라마 캐릭터에 맞게 채시라는 파마머리를 아무렇게나 늘어뜨린 채 줄무늬 니트에 청바지 차림으로 도지원은 머리를 단정하게 묶고선 잿빛 투피스 안에 하얀 블라우스를 받쳐 입고 있었다. 연합
 두 여자가 나란히 앉았다.
 한 여자는 파마머리를 아무렇게나 늘어뜨린 채 줄무늬 니트에 청바지 차림이다.
 다른 여자는 머리를 단정하게 묶고선 잿빛 투피스 안에 하얀 블라우스를 받쳐 입었다.
 1968년생 동갑내기 배우인 채시라와 도지원이다.
 KBS 2TV 수목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에서 강순옥(김혜자 분)의 연년생 두 딸로 등장하는 두 배우는 너무나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어릴 적부터 사고뭉치였던 둘째딸 현숙(채시라)은 장성한 딸을 둔 40대 엄마가 돼서도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다.
 현숙과 달리 언니 현정(도지원)은 언제나 1등을 도맡아 하던 모범생으로 모두가 선망하는 방송사 앵커가 됐다.
 드라마는 현숙이 큰돈을 날리고, 현정이 앵커 자리를 놓치는 등 온갖 우환이 닥친 강순옥네 이야기를 유쾌하면서도 가슴 짠하게 풀어나가는 중이다.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한 음식점에서 만난 채시라와 도지원은 한목소리로 “이제 정말 서로 언니 같고 동생 같다”라고 했다.
 “우리 둘 성격이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각자 현정과 현숙으로 살다 보니 그 인물이 되는 것 같아요. 현장에서도 언니는 사람들을 배려하면서 조심히 말하지만 저는 ‘심심한데 대사나 맞춰볼까’ 이렇게 말해요.”(채시라)
 실제 집안에서는 첫째 딸과 둘째 딸인 채시라와 도지원은 촬영을 하다 보면 그 사실도 잊게 된다고.
 캐릭터에 녹아든 두 배우의 호흡이 이럴진대 ‘가지마다 바람 잘 날 없는’ 엄마 강순옥으로 분한 김혜자(74)와의 장단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자연스러운 연기를 만들어내기 위한 김혜자의 정성은 대단하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김혜자 선생님이 ‘너와 나는 엄마와 딸이 아니지만, 연기는 진짜 모녀처럼 해야 한다. 그러려면 연습밖에 없다’고 말씀했어요. 우리 현장이 늘 시간이 없잖아요. 그런데도 선생님이 짬을 내서 먼저 대본 연습을 하자고 하세요.”(도지원)
 도지원은 “선생님이 먼저 맞춰보자고, 솔선수범하는 게 감사하다”라면서 “이제는 정말 제 엄마 같다”라고 강조했다.
 세 모녀가 최근 서울 송파구 가락동 수산시장의 횟집에서 촬영한 장면은 그 차진 호흡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게 배석한 유현기 PD의 설명이다. 셋이 낮술을 하면서 속내를 털어놓는 장면이다.
 도지원은 “연습 때만 해도 평소와 같았는데 갑자기 눈물이 났다”면서 “울지 말아야지 하는데도 눈물이 나기에 김혜자 선생님, 시라와 우리 셋이 무언가 통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착하지 않은 여자들’은 오롯이 여자들의 이야기다.
 이들 세 모녀뿐 아니라 강순옥의 평생 연적인 장모란(장미희)과 현숙의 딸 마리(이하나), 현숙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은 선생 나현애(서이숙)의 삶이 교차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채시라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서 “무엇보다 현숙은 정말 대단하고 용기 있는 사람”이라고 애정을 표했다.
 “학창시절 소극적이었고 선생님에게 지목당할까 두려워서 고개를 수그렸던 학생이었다”는 채시라는 “현숙이 성적대로 앉히겠다는 나 선생에게 반발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 용기가 부러웠다”고 말했다.
 도지원은 “혼자 짐을 짊어지고 살아온” 현정의 삶에 무척 공감했다고 했다. “현정은 오로지 불쌍한 엄마를 위해서 무엇이든 열심히 하고 잘해야 했던 여자예요. 그 마음이 정말 와 닿았어요. 현정은 (책임감을) 놓아버린 동생 현숙과 달리 지키려고 하는 입장이죠. 현정은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았을 텐데….”
 유 PD는 “이렇게 서로 다른 가치관에 다른 일을 하는 자매의 내적 갈등이 앞으로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이라면서 “강순옥네 집안에서 좀 더 재미있는 일화들이 나올 것”이라고 예고했다.
 “착하지 않은 여자들이 각자의 아픔과 약점을 극복해서 타협할 것은 타협하고, 용서할 것은 용서하고, 벗어날 것은 벗어나서 각자 여성으로 우뚝 섰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모두에게 희망을 주면서 끝났으면 하네요.”(채시라)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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