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서 ‘원이엄마’의 사연 들어보세요
  • 권오한기자
안동서 ‘원이엄마’의 사연 들어보세요
  • 권오한기자
  • 승인 2015.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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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동 귀래정 인근에 테마공원 조성

[경북도민일보 = 권오한기자] 안동시는 430년전 남편을 잃은 원이엄마의 애틋한 편지가 발굴돼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곳인 정하동 귀래정 인근 2118㎡ 부지에 ‘원이엄마 테마공원’을 조성했다.
 지난해 2월부터 총사업비 14억8000만원을 투입해 올해 4월까지 ‘원이엄마’ 편지글 조각상과 현대판 번역본, 쌍가락지(옥)조형물, 수경계류시설, 반원형 야외무대를 비롯한 조경시설을 통해 ‘작지만 큰 감동이 있는 도심속 공원’으로 재탄생했다.
 ‘원이엄마’는 430년 전 조선중기 안동시 정하동 고성이씨 귀래정파 문중의 며느리로, 1586년 31살의 젊은 나이로 남편 이응태가 세상을 뜨자 애틋한 사랑을 담은 편지와 남편 병구완을 위해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라 만들었던 미투리를 함께 관속에 넣어 420년 후인 1998년 정상동택지개발 과정에서 발견됐다.
 한지에 붓으로 빼곡히 써내려간 한글 편지에는 서럽고 쓸쓸하고 황망하고 안타까운 한 아내의 심정이 강물처럼 굽이친다. 함께 누워 속삭이던 일에서부터 뱃속 아이를 생각하며 느끼는 서러운 심정, 꿈속에서 만나 이야기 나누고 싶다는 애절한 간청까지 절절하게 녹아 흐른다.

 함께 출토된 미투리(삼껍질 등을 꼬아 삼은 신발)는 더욱 감동적이다. 남편의 쾌유를 빌며 삼과 머리카락을 함께 꼬아 삼은 것으로 “이 신 신어보지도 못하고…”라는 글귀가 많은 것을 부연해주고 있다.
 이런 내용은 다큐멘터리 저널 ‘내셔널지오그래픽’ 2007년 11월호와 ‘원이 엄마 한글편지’와 출토물을 다룬 연구논문이 국제 고고학 잡지 ‘앤티쿼티’ 표지논문으로 2009년 3월에 실리기도 했다.
 국내에서는‘능소화’라는 소설로 재탄생하고 지역에서도 ‘원이엄마’ 뮤지컬, 오페라 소재가 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원이엄마 테마공원은 시대와 공간을 초월해 감동을 준 곳인 만큼 가족, 부부, 연인들의 사랑을 확인하는 새로운 명소로 각광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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