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우리는 ‘세속오계’도 알고, ‘삼강오륜’도 잘 안다. 어려서부터 많이 들어 귀에 익숙하다. 개의 세계에도 이런 윤리가 있다고 하면 고개를 끄덕일 사람이 있기는 할 것이다. 그런가 하면 “무슨 ‘왈왈’이냐”고 귀를 씻으려 들 사람도 있을 것 같다. 개의 품성에 대한 평가가 이렇게 엇갈린다.
김경탁의 글 ‘견공(犬公)의 윤리’를 간추려 본다. “첫째, 빈지기자(頻砥其子)하니 부자유친입니다. 둘째, 불폐기주(不吠其主)하니 군신유의입니다. 셋째, 교미유시( 交尾有時)하니 부부유별입니다. 넷째 소부적대(小不敵大)하니 장유유서입니다. 다섯째, 일폐군응(一吠群應)하니 붕우유신입니다.” 이를 각각 짧게 풀이한다. 첫째는 제 새끼가 귀엽다고 자주 핥아주기이고, 둘째는 제 주인을 보고 짖지 않기다. 셋째는 일정시기에만 교미하기이고, 넷째는 젊은 개가 늙은 개를 상대로 싸우지 않기다. 마지막 다섯째는 한 마리가 짖으면 온 동네개가 호응해 응원하기를 뜻한다.
포항시내 곳곳에서 개 때문에 불편한 일이 자주 벌어지고 있다. 목줄 문제, 개똥 문제다. 개 주인이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있으면 간단히 해결될 문제다. 개에게 물리는 사람이 늘어나고 개똥이 길 가운데 굴러다닌다면 사회문제가 되고 만다. 사람 사이의 ‘에티켓’이란 말은 화장실이 없던 베르사유 궁전에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양식 있는 시민이라면 스스로 지켜야 할 ‘페티켓’도 있다. 개 화장실이 따로 없으니 챙겨야 할 사람은 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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