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정재모] 오래토록 대구에서 ‘더부살이’를 해온 경북도청을 도내로 이전하기로 한 것은 지난 2008년이었다. 이전 확정발표를 할 당시 2013년까지 이전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신축청사의 공사 진도, 신도시 조성 부진 같은 여러 가지 사정으로 2013년 이전 계획은 실현되지 않았다. 경북도는 ‘경상도 개도’ 700주년인 지난해까지는 옮긴다는 방침이었지만 이 또한 지켜지지 않았다. 2013년에 옮길 수 없었던 것과 똑 같은 이유가 그 이후에도 서너 차례 반복적으로 제시되었다.
도청 이전이 연기될 수밖에 없다는 발표에 도민들은 그때마다 수긍하면서도 조금씩 지쳐가기 시작했다. 혹시 대구에 있는 것보다 생활이 불편해질 공무원들의 반대로 차일피일 미뤄지는 건 아닐까 허눈 의심이 싹트기도 했다. 급기야 지난 5월에는 ‘올해 안에 옮기느냐 아니면 신도시 정주여건이 갖춰질 때까지 다시 미뤄야 하느냐’ 하는 논의들이 관가 안팎에서 불거져 나온다는 소리도 들렸다. 도정 최고책임자도 구체적인 이전시기 언급엔 그저 신중하기만 했다.
마침내 오는 10월부터 도청 이전이 시작될 거라는 보도다. 김관용 지사가 1일 “10월 중에 도청 이전을 준비해 11월쯤 이전해 가야할 것으로본다”며 11월 완전 이전을 강조했다는 거다. 미진한 정주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독신자 숙소 건립 같은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말했다고 한다. 지난 1981년 경상북도 대구시가 직할시가 되어 떨어져나간 이후 34년여 만에 드디어 더부살이 도청시대가 막을 내릴 모양이다. 반가운 소식이다. 이번엔 정말 도민 기대를 저버리는 엉뚱한 소리가 튀어나오지 않을지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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