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마디에 옹이’란 말이 생각난다. 어려움이 겹친다거나 일이 공교롭게 꼬일 때 쓰는 표현법이다. 그 4촌쯤 되는 표현이 ‘기침에 재채기’다. 문학 작품에서도 그 용례를 찾을 수 있다. “ 기침에 재채기로 그날밤 남좌포대는 탐조등까지 고장이 나서 적들에게 더욱 얕보였다는 것이 아닌가. ” < 김학철 / 격정시대>
“날씨는 문학상의 제재로서는 특수한 것이어서 익숙한 솜씨가 아니면 그것에 관해 훌륭한 글을 쓸 수가 없다”고 한 사람이 마크 트웨인이다. 그 마크 트웨인이 ‘뉴잉글랜드의 기후’에서 이런 글을 남겼다.“ 봄에 날씨가 하루에 몇 번이나 변하는가 헤아려보니 무려 136번이나 되었다.” 대단한 관찰력이다. 연필과 종이를 꺼내놓고 표시를 해가며 온종일 하늘만 쳐다본다는 것은 특별한 목적이 없다면 엄두도 못낼 일이다. 뉴잉글랜드의 변화무쌍한 기후가 그에게 그럴만한 동기 부여를 했던 모양이다.
이쯤 되면 우리나라 날씨도 그 변덕이 수준급에 오른 것은 아닐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장마전선이 끝나니 태풍이 비바람을 몰아오고 있다. 업어치나 메어치나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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