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손의 1억원 만들기
  • 김용언
고사리손의 1억원 만들기
  • 김용언
  • 승인 2015.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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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오래전 번역되어 나온 ‘수의 신비와 마법’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1만은 십진법 체계의 상한선을 이루는 수(數)이다. 중국의 경우 1만년이라고 하면 불멸을 뜻했다. ‘1만가지 사물’은 존재하는 모든 것을 의미했다.”
 노자(老子)는 “하나에서 둘이 나오고, 둘에서 셋이 나오며, 셋에서 삼라만상이 나온다”고 했다. 그러니 1만은 우주의 무한한 다양성과 불멸성을 상징한다는 얘기다. 수를 가장 아름답게 표현한 사람으로는 프랑스 건축학자 르 코르뷔지를 꼽는다고 한다. 그는 말했다. “성벽 너머에서는 신들의 유희가 벌어진다. 신들은 수를 가지고 유희한다. 천지만물은 그 수로 이뤄졌다.”

 만(萬) 단위 다음에는 억(億)을 꼽는다. “탁치니 ‘억’하고 죽었다”던 ‘억’이 아니다. 숫자 萬의 만 곱절이 億이다. 그러니 ‘만’도 많은 사람에게 ‘억’은 상상조차 쉽지않은 숫자다. 우리나라 화폐단위는 높다. 미국 돈 1달러가 우리 돈에는 동그라미 3개가 더 붙는다. 그러니 마음의 인플레이션이 심하다. 특히나 예산을 주무르는 사람들은 몇 천억 정도는 우습게 안다. 호주머니를 털면 먼지만  폴폴 날지언정 호기롭기가 이를 데 없다. 국가예산이 조(兆)단위로 올라선 나라 백성의 모습이다.
 경북어린이집 원생 4만명과 보육교사 5000여명이 ‘사랑의 동전 모으기’ 캠페인을 벌인다. 연말까지 동전(주화)으로 1억원을 모아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게 목적이다. ‘사랑의 열매 우유곽모형 모금함’에 동전을 모아 1억원을 만든다는 얘기다. 어려운 얘기이지만 사랑의 힘이 함께 하니 해마다 동참하는 숫자가 늘어난다고 한다.
 지난 2011년 칠곡군어린이집 연합회가 처음 참여한 이래 벌써 5년째 모금운동이 계속되고 있다. 고사리손들이 동전 1억원을 몰아오길 기원한다. 값어치 큰 나눔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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