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들때까지 칠하고 또 칠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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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들때까지 칠하고 또 칠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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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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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태평로 서울갤러리서`90세 졸수전’여는 장두건
 25년간 그린 작품
`토끼’등 70여점 전시

`창작의 완성’중시해
 완성작 300여점 그쳐

 1세대 서양화가지만
 한국의 美 추구 특징


  포항출신 `현역’ 원로화가 초헌 장두건이 올해 90세를 맞이했다. 90세를 기념전하는 `초헌 장두건 화백 90세 졸수전’이 15~27일 태평로 서울갤러리에서 열린다.
 장 화백은 1950년대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남관, 권옥연, 김종하, 김흥수 등과 함께 활동해온 한국 1세대 서양화가.
 장 화백의 작품은 서양화지만 한국적인 미를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졸수전에서는 여전히 창작의 불씨를 간직한 장 화백의 열정을 확인할 수 있다.
 오래 전부터 다뤄온 `토기’와 `산’ 연작 등 근작 70여점이 전시된다.
 모란, 코스모스, 장미 등 노 화백의 손길로 빚어진 꽃과 심상을 고스란히 표현한 풍경 등 외면의 사물과 작가 내면을 담아낸 다양한 작품들이 선보인다.
 특히 탁월한 화면구성으로 비무장지대에서 고고한 자태로 서 있는 학을 표현한 대작 `학들의 낙원’과 `세월’ 등 자연 그대로 강한 인상을 주는 작품은 노 화백의 정신성과 예술성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수작이다.
 그는 70년에 달하는 화력에 비해 작품 수가 적은 화가로 유명하다. 수정에 수정을 거듭해 지금까지 완성한 작품이 300여점에 그칠 정도다. 창작의 완성에 몰두하는 그의 성향 탓.
 장 화백은 “내 작품에는 우연이 있을 수 없다. 석공이 마치 돌을 쪼듯 성실하게 대처한다. 나는 새로이 그리기 보다 기존작품을 마음에 들 때까지 고치는 경우가 많다. 작품 수가 적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며 “나의 작품세계와 그 가치를 지키는 것은 오직 나 뿐일 것이고 찾는 이가 없어 고독하다면 그것 역시 숙명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아트플러스 김정희 대표는 “이번 전시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근작들을 모두 접할 수 있다. 꼼꼼한 필력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출품된다”며 “고통 속에서 완성된 노 화백의 예술혼이 그대로 담겨져 있는 그의 그림을 보노라면 숙연한 마음을 지니게 한다”고 말했다.
 포항에서 태어난 장 화백은 일본 태평양미술학교를 거쳐 한국전쟁 후 프랑스로 건너가 1957년 파리 그랑 쇼미에르 미술학원과 국립 파리미술대학(에콜 데 보자르)에서 수학했다. 귀국 후에는 세종대와 성신여대 등에서 30여년간 교수로  재직했다
 김 대표는 “장 화백의 뛰어난 화력과 작품성은 우리 화단에서 독보적인 작가적 위치를 누리게 되는 요인이 되고 있기도 하지만, 교단과 미술계에서 자리매김하고 있는 많은 후학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쳐 우리나라 구상미술 발전의 밑거름을 제공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장 화백의 70년 삶을 담은 `장두건 화백 화집 및 전기’도 함께 발간한다. 오프닝 행사는 15일 오후 6시 서울갤러리에서 열린다. 문의 02)2000-9736.
  /남현정기자 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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