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단지
  • 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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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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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돈키호테의 무용담은 풍차 공격이 시발점이다. 세르반테스가 1605년 첫 출간한  돈키호테(옮긴이:박철)에서 이 장면을 간추린다. “풍차의 날개를 향해 창을 찌르는 순간 너무나도 세찬 바람에 풍차가 움직이면서 창들은 산산조각이 났고, 잇따라 말과 기사도 휩쓸려 들어가 높이 떠올랐다가 들판에 내동댕이쳐졌다.”
 돈키호테는 풍차의 날개를 거인 브리아레오로 착각하고 있었다. 옮긴이는 이 거인에 대한 주석을 달았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팔이 100개, 머리가 50개 달린 거인 3형제중 아이가이온을 말하며,신에게 대적했던 자로 ‘강한 자’라는 의미를 갖는다.” 기사들의 무용담에 관한 책을 하도 많이 읽은 나머지 머리가 이상해진 돈키호테가 망설이지 않고 적수로 고르기에 부족함이 없는 상대였다.

 서양에만 있던 풍차가 이제는 경북 곳곳에 자리잡고 서서 위용을 뽐내고 있다. 대부분  바람이 불면 스르륵 스르륵 잘 돌아가는 것 같다. 그런가하면 제구실을 전혀 못하는 것들도 있다. 시쳇말로 ‘폼생폼사’하려고 이 땅을 찾은 형상이 초라하다고나 해야 할 지경이다. 어쨌건 신재생에너지로 한몫을 하는 게 풍력단지다.
 군위와 의성지역에도 120㎽급 발전용량을 가진 풍력발전단지가 들어선다는 소식이다. SK D&D(주)가 3600억원을 들여 2020년까지 세우기로 했다. 완공되면 군위·의성지역 6만여 가구가 연중 쓸 수 있는 전력이 생산된다고 한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말했다. “경북도의 에너지 클러스터 범위가 동해안을 넘어 경북내륙에까지 이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도 했다. 글로벌 풍력발전 시장의 투자액이 사상 최고수준에 이르렀다고 한다. 2014년 현재 995억달러라고 세계풍력협회가 발표했다. 전년도보다 11%나 성장세를 보였다고 한다. 군위·의성 지역주민들의 기대가  크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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