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취업 남성 3.78·여성 9.78배 높아… “금전적·심리적 영향”
직업이 없는 여성 당뇨병 환자는 직업이 있는 여성 당뇨병 환자보다 사망률이 10배나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박은철 교수와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연구소 신동교 연구원팀은 2003년~2004년 제2형 당뇨병으로 진단받은 건강보험 직장 가입자 1만4681명(남성 7156명, 여성 7705명)을 7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연구팀은 연구 참여자들의 직업상태 변화와 사망률 간 관계를 7년간에 걸쳐 비교 분석했다.
이 결과 최종 추적 시점에서 미취업 상태로 파악된 남성들은 직업을 유지한 남성보다 사망률이 3.78배 높았다. 여성은 같은 조건에서 사망률이 9.78배나 차이가 났다. 직업 유무와 당뇨병 악화의 상관성이 여성에게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 셈이다.
또 조사 기간에 자영업자 등으로 직업상태가 바뀌거나 잠시 직업을 잃었던 사람들도 한 직업을 유지한 사람보다 더 많이 사망했다.
연구팀은 당뇨병과 직업상태가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가지면서 사망률에도 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했다.
박은철 교수는 “직장을 잃어 당뇨병이 악화된 경우와 당뇨병 악화로 직장을 그만둔 두 가지 경우를 전제할 수 있다”면서 “두 가지 상황 모두 결국은 심리적, 금전적인 측면에서 당뇨병 치료와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박 교는 또 “단면조사에서 드러난 직업상태와 당뇨병 사망률의 상관관계가 장기간의 추적조사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데 의미가 있다”면서 “향후 당뇨병 환자들의 치료율을 높이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논문은 국제학술지 ‘당뇨병 & 대사증후군’(Diabetes & Metabolic Syndrome)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