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사람이란 건강할 때는 병에 걸리면 어떻게 하나 하고 근심하지만, 정작 병에 걸리면 유쾌하게 약을 먹는다. 병이 그런 결심을 하게 한다. 심심풀이나 산책을 하겠다는 욕구나 원망(願望)도 건강할 때는 일어나지만 병환의 욕구와는 일치하지 않으므로 벌써 일어나지 않게된다.” < B.파스칼 / 팡세 >
건강과 병환은 한 몸 안에 공존할 수 없다. 건강하기도 하고 아프기도 한 일은 없다. 질병과 건강의 경계선은 세균이고 질병의 온상은 더러움이다. 깨끗하지 않은 곳에서 세균이 자라기 때문이다. 우리 속담에 ‘다리 밑의 까마귀가 한압씨 한압씨 하겠다’는 게 있다. 몸이 얼마나 더러우면 까마귀가 제 할아비인 줄 알고 반기며 달려들지 상상이 되고도 남는다. 몸뿐만 아니라 마음이 더러워도 통하는 속담이기도 하다.
어린이집 칫솔 속의 세균수가 평균 500만마리라고 한다. 계명대 김중범 교수 팀이 경기도 어린이집 9곳에서 칫솔 75개를 걷어 검사해본 결과다. 가정집 변기에선 2.5㎠에서 일반세균이 평균 2만5000마리가 나왔다. 검사한 칫솔에서는 대장균은 물론이고 대장균군이 나왔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바실러스 세레우스가 검출된 칫솔도 1개 있다고 한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이 밝힌 내용 가운데 인용한 일부 사례에 지나지 않는다. 변기가 책상서랍, 핸드백 속보다 더 깨끗하다는 조사도 있다. 더럽다고 뺨 맞은 변기가 억울하다고 고소장이라도 낼 지경이다. 근엄한 고위 공직자의 청렴도도 마찬가지일 게다.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