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글씨로 지친 현대인들에 전하는 따뜻한 위로
  • 이경관기자
감성글씨로 지친 현대인들에 전하는 따뜻한 위로
  • 이경관기자
  • 승인 2015.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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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다소소포항갤러리 ‘내 삶 속에 들어온 예술展’ 이현정 참여작가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에다소소포항갤러리(대표 변보은)가 ‘내 삶 속에 들어온 예술展’으로 지역 아트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시작된 이번 전시는 현재 시즌2를 맞아 예진우, 박해강, 김명선, 김유경 작가를 비롯해 이현정, 김미숙 등의 작가가 참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감성글씨 ‘캘리그래피’ 작가, 이현정<사진> 작가를 최근 갤러리에서 만나봤다.
 나무가 생을 다한 나뭇잎을 떨구며 겨울을 준비하고 있다. 노란 은행 잎이 비에 젖어 쓸쓸함의 향취를 풍긴다. 싸늘한 바람에 몸보다 마음이 헛헛한 겨울, 따뜻한 차 한 잔에 마음을 울리는 글귀까지 더하면 금상첨화(錦上添花)다.
 먹을 머금은 붓이 종이 위에서 노니며 화려하게 번진다. 감성을 한가득 품은 글씨는 일상에 지친 나를 다독이며 말은 건넨다. “괜찮다. 다 괜찮다”고.
 -처음 ‘내 삶 속에 들어온 예술展’에 초대됐을 때 느낌은.
 
“최근 캘리그래피가 20~30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그 자체가 하나의 예술이라는 인식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 전시 참여를 통해 캘리그래피가 예술의 한 장르로 주목받고 또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 또 작품이 감상이 아닌 소장으로 연결돼 작가와 관람객이 진정 교감하도록 한다는 갤러리 대표의 생각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캘리그래피를 모르는 사람들도 있다. 쉽게 설명한다면.
 
“캘리그래피(Calligraphy)는 ‘손으로 그린 그림문자’라는 뜻으로 어원적으로는 ‘아름답게 쓰다’라는 의미도 갖고 있다. 최근에는 감성을 담은 아름다운 글씨를 일컫는 말로 통용된다. 조금 더 쉽게 풀자면 감성글씨, 곧 마음의 글씨다.”
 -작품의 주제와 영감을 주는 것은.
 
“보는 이들에게 행복을 줄 수 있고 또 위로가 될 수 있는 작품을 하려고 노력한다. 캘리는 마음을 울릴 수 있는 좋은 문장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 작품화 할 수 있는 좋은 글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며 좋은 문장을 채집하려고 노력한다. 또 그림을 비롯해 영화와 뮤지컬, 연극 등 다양한 문화를 많이 접하며 예술적 감각을 일깨운다. 그렇게 문화를 먹듯 체험하다보면 내 안 가득 영감이 차오른다.”
 -감성을 담는 글씨라, 작품을 할 때 마음가짐도 다를 것 같다.
 
“작품을 할 때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항상 진실되게 살아가려고 노력한다. 특히 붓을 들었을 때, 나쁜 마음을 먹으면 그것이 작품에 나타난다. 붓 끝에 집중하고 마음을 쏟는다. 캘리는 ‘쓰고·그리고·이미지화’하는 작업의 연속이다. 그 작업간의 균형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진실한 마음을 붓 끝에 담아 쓰고 그리며 그것을 이미지화한다.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 어지러운 마음도 정리돼 있다.”
 -캘리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평소 어떤 활동을 통해 작품을 선보이고 있나.
 
“현재 ‘이현정캘리그래Feel’을 운영하고 있으며 다양한 곳에서 캘리를 알리고 가르치고 있다. 지난 5월 에다소소에서 개인전을 여는 등 지속적으로 전시를 열어 대중들과 만나고 있다. 또 2015년 포항국제불꽃축제의 ‘불의 노래 빛의 바다’ 슬로건 제작을 비롯해 송상헌 작가의 개인전 ’아버지의 정원’ 타이틀 제작 등을 제작했다. 또 제자들과 함께 재능기부에 참여 캘리의 아름다움에 대해 알리고 있다.”
 -앞으로 하고 싶은 작업에 대해 이야기 해 달라.
 
“나를 믿고 함께 하고 있는 제자들과 함께 다양한 활동에 참여해 캘리그래피의 매력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 감성글씨라는 캘리가 가진 큰 장점을 활용해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고 싶다. 글씨에는 그 사람의 혼과 마음이 담겨 있다. 내 작품을 보는 사람들이 순수와 희망을 찾을 수 있다면 그것보다 갚진 것이 더 있을까 싶다.”
 한 시간 남짓,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터뷰 내내 기자를 바라보는 작가의 눈빛은 빛났다. 자신을 사랑하며 타인에게는 겸손과 배려를 아끼지 않는 그녀의 모습 속에서 진정한 예술가를 봤다.
 너와 나, 우리 모두의 삶을 보듬는 그녀의 작품은 어쩌면 평생 함께 가고픈 친구, 그 이상의 이미일지도 모른다.
 이현정 작가를 비롯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에다소소갤러리카페 포항대이점에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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