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쏘는 현실·코 끝 찡한 감동… 연극 ‘콜라소녀’
  • 이경관기자
톡 쏘는 현실·코 끝 찡한 감동… 연극 ‘콜라소녀’
  • 이경관기자
  • 승인 2015.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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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8일 대구시립극단 정기공연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우리 집에는/매일 나 홀로 있었지/아버지는 택시드라이버/어디냐고 여쭤보면 항상/양화대교/아침이면 머리맡에 놓인/별사탕에 라면땅에
 새벽마다 퇴근하신 아버지/주머니를 기다리던/어린 날의 나를 기억하네/엄마 아빠 두 누나/나는 막둥이, 귀염둥이/그 날의 나를 기억하네
 기억하네/행복하자/우리 행복하자/아프지 말고 아프지 말고/행복하자 행복하자/아프지 말고 그래 그래”(자이언티 ‘양화대교’ 중)
 최근 인기를 모았던 한 가수의 노랫말이다. 덤덤하게 읊어대는 그 가사는 많은 대중들을 울렸다. 택시 운전을 했던 아버지와 가난 속에 힘들어했던 가족들을 모습을 아파했던 막내의 시선은 먹먹함을 남긴다.
 가족은 ‘사랑’과 함께 예술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소재다. 쌀쌀한 겨울, 가족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연극이 대구에서 펼쳐진다.
 대구시립극단(예술감독 최주환)은 제35회 정기공연으로 김숙종 작의 연극 ‘콜라소녀’를 오는 27일과 28일 양일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무대에 올린다.
 콜라소녀는 2012 서울연극제 공식초청작으로 매회 전석 매진을 이루며 관객평가단이 뽑은 인기상과 연기상 2관왕을 수상한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대학로에서 가장 뜨고 있는 연출가 최용훈 씨(극단 작은 신화 대표, 연출가)와 김숙종 작가가 만났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연극은 충청도의 허름한 시골 한옥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나이가 들어도 일을 손에 놓지 않는 노모와 함께 사는 큰아들. 큰 아들의 환갑을 맞아 다른 두 아들네가 고향마을을 찾아왔다. 오랜만에 모인 서로의 반가움도 잠시, 둘째아들과 막내아들은 동업을 시작했다가 빚을 떠안게 된 일을 떠올리며 서로에게 원망을 쏟아낸다. 그러다 첫째 내외가 살고 있는 시골집 주변의 마을이 레저타운 개발지 후보로 거론됐다는 소식에 노골적으로 탐욕을 드러내며 갈등이 심화된다. 보다못한 노모는 소풍을 제안하고 가족들은 소풍을 통해 오해와 갈등을 해소하는 스토리다.
 충청도를 배경으로 연극이 펼쳐지는 만큼 대구시립극단 단원들은 충청도 사투리를 구사한다. 경상도에서 맛보는 충청도의 구수한 사투리는 관객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안겨줄 예정이다. 충청도로 시집 온 경상도 며느리로 캐릭터를 잡은 김미화(대구시립극단 차석단원)배우는 경상도 사투리로 관객들에게 깨알 같은 웃음을 안겨준다.
 대구시립극단 관계자는 “그동안 대학로에서 많은 이들에게 가슴 찡한 감동을 전한 ‘콜라소녀’가 처음으로 대구에서 펼쳐진다”며 “이번 공연은 가족이기에 쉽게 상처주고 쉽게 풀어지며, 미워하다가도 다시 사랑할 수밖에 없는 우리네 가족의 모습과 닮은 이야기로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구수한 청국장 냄새와 맛있는 전 굽는 냄새가 가득한 연극 ‘콜라소녀’가 추운 겨울, 따뜻한 시골집의 정취를 전한다.
 티켓은 R석 1만5000원, S석 1만2000원이며 사전 예매시 할인 받을 수 있다. 예매는 대구시립극단 053)606-6323 또는 티켓링크 1588-7890에서 하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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