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이 없게 하라’
참부자 정신 ‘노블레스 오블리제’ 사람들에 감동 선사
참부자 정신 ‘노블레스 오블리제’ 사람들에 감동 선사
그의 말은 400여년 전부터 광복직후까지 ‘사방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이 없게 하라’는 경주 최부자家의 가훈과 상통한다.
미국에 기부를 대표하는 인물로 워렌버핏과 빌게이츠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경주 최부자’가 있다.
쌀쌀한 날씨에 몸도 마음도 헛헛하다. 언 마음을 녹인 따뜻함이 필요하다면 이번 주말, 최부자의 혼이 담긴 ‘경주 교촌마을’로 떠나보자.
교촌 마을에는 전통한옥이 많이 남아있어 한국 고유의 미와 함께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이 마을을 찾았다면 먼저 바른 부자의 참모습을 보여준 ‘경주 최부자 고택’을 둘러봐야 한다.
1700년경에 지어진 이 고택은 문화재 지정 당시 ‘경주최식씨가옥’이었으나 후에 ‘경주교동 최씨고택’으로 변경됐다. 경주 최부자는 그 가문만의 독특한 경영철학과 가족문화, 그리고 참부자 정신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제’의 한국판 교범으로 불리며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 현재까지 회자되고 있다.
경주 최부자는 1600년대 초 경주에서 처음 가문을 일으킨 최진립에서 광복 직후 모든 재산을 바쳐 대학을 설립한 최준까지 12대 400년동안 만석의 재산을 지켰고, 9대 진사를 배출했다.
최부자의 철학을 오롯이 배우고 싶다면 강의와 체험 등을 통해 최부자의 철학과 리더십을 체득할 수 있는 ‘경주 최부자 아카데미’를 추천한다.
다양한 체험거리도 이 마을의 자랑이다.
‘전통문화체험장’에는 유리공예, 토기, 누비, 다도예절 등 전통체험이 가득하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누비체험과 다도예절 체험.
누비체험장에서는 아름다운 명주가 한땀, 한땀 바느질을 거쳐 옷과 악세사리로 재탄생된다. 체험장에서는 손누비체험을 비롯해 다양한 작품 관람, 전통 손누비 의상까지 직접 입어볼 수 있다.
‘다도예절 교육장’에서는 다도를 통해 예와 도를 배우고 옛 선조들의 지혜와 함께 예술적 기질도 체험해 볼 수 있다. 마음까지 맑게 하는 듯 향긋한 차향이 교육장 안 가득 퍼진다. 녹차, 신라 약선차, 발효차, 꽃차 등 다양한 차를 만들며 마음을 정화시킨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 속, 현대인들의 마음은 병들고 있다. 때로는 한지에 먹이 번지듯, 자연에 스며들어 천천히 가야 할 때가 있다. 돈과 명예보다 ‘사람’이 중요하다고 했던 최부자처럼. 최부자의 사랑이 담긴 교촌 한옥마을을 거닐며 머리를 가득 채운 번뇌를 내려놓고 자연 속으로 걸어들어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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