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녹음, 환경보호로 이길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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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녹음, 환경보호로 이길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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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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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동해안 일대에 갯녹음 현상이 심각하다. 바다 속 바위가 하얗게 변해버린 넓이가 1311㏊나 된다. 바위의 백화현상은 해조류의 급감과 직결된다. 육지의 사막화와 같은 현상이 어장에서 일어나고 있으니 어민들의 삶에 어려움이 따를 것은 뻔한 일이다. 양식 미역 생산량이 뚝 떨어진데다 어패류 또한 20~30% 줄었다는 현장의 탄식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바다 속 바위는 해조류의 텃밭이다. 해조류가 무리지어 있는 곳에 바다생물이 풍성할 것은 두말할 나위 없는 일이다. 경북 동해에 널려 있는 바위는 전체 해양면적의 0.1%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어자원은 10%를 생산한다. 이것 한가지만 봐도 갯녹음의 생태계 파괴가 가져오는 피해가 얼마나 심각한지는 분명하게 드러난다. 바다 속 바위의 건강은 1990년대부터 나빠지기 시작했다. 갯녹음은 제주도에서부터 번지기 시작해 지금은 북방한계선까지 북상한 상황이다. 좀처럼 고쳐지지 않고 퍼지기만 하는 특성이 마치 육지의 사막과 다를 게 없어보인다. 그러니 바다 사막도 막지 않으면 결국 육지처럼 되는 것 아닌가. 동해 맑은 물에 삶의 터전을 가꾸고 있는 주민의 생계가 막대한 타격을 받고 있는 현실을 똑바로 봐야 한다.
 포항,경주,영덕,울진,울릉 5개 시·군의 갯녹음 피해 면적은 전체 어장의 15.6%로 파악되고 있다. 바위 면적만 따지면 5545㏊의 23.6%가 병들어 있다. 이 정도로 파괴된 생태계를 되살리기 위해 경북도는 2005년부터 `바다숲’복원 사업을 펼쳐오고 있다. 지난해에 16억원을 썼다. 2010년까지 88억원을 더 쏟아부어 5개 시·군 공동어장 50여 곳의 생태계를 되살려 놓는다는 계획이다. 조림초(造林礁) 시설에 해조류의 종묘를 대량 이식해 바다숲을 되살리면 어민 소득은 늘어나게 될 것이다. 서두를 일 가운데 하나다. 단기처방으로 바다숲 되살리기도 필요하지만 장기 처방인 생태계 파괴 예방은 더 중요하다. 갯녹음 현상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의 추정단계일 뿐이다. 그렇다 해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것은 사람의 환경파괴가 큰 몫을 차지하리라는 사실이다. 대기오염,수질오염,토양오염,산림 남벌,갯벌 파괴같은 인재(人災)는 한가지에 국한하지 않는다. 복합 작용으로 그 파괴력이 배가되고, 증폭되고 있음은 우리가 보고듣는 그대로다. 갯녹음 또한 홀로 일어나는 현상은 아닐 것이다. 우리 모두가 환경보호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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