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전쟁’의 치열함 보여준 MW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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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전쟁’의 치열함 보여준 MW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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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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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6’은 첨단기술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는 모바일 기기와 통신 기술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의 각축이 얼마나 치열한지를 잘 보여준다.
 ‘모바일이 모든 것’(Mobile is everything)이라는 주제로 25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전 세계 2500여개 ICT 기업이 참여한다. 역대 최대 규모다. 차세대 스마트폰을 둘러싼 메이저 업체의 경쟁 양상과 중국 업체의 부상,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불리는 가상현실(VR) 기술과 기기들, 5G 통신시대의 주도권을 가르게될 핵심기술과 연계 서비스 등이 이번 전시회의 주된 관전 포인트다.
 특히 성장이 침체한 국면이라고는 하지만, 우리에게는 가장 큰 수출품목인 스마트폰 신제품에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삼성은 ‘갤럭시 S7’을, LG는 ‘G5’를 각각선보인다. 두 업체가 MWC에서 전략 스마트폰 신제품으로 맞대결을 펼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스마트폰 매출과 영업이익 등에서 글로벌 업계 선두를 달리는 애플이 불참했지만, 중국 업체들의 존재감은 애플의 빈자리를 채우고 남을 정도다. 세계 3위의 제조사로 떠오른 중국의 화웨이는 새 스마트폰 대신 스마트폰의 휴대성과 노트북의 작업성을 두루 갖춘 신기기 ‘메이트북’을 공개했다.
 화웨이의 CEO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3년 안에 애플을, 5년 후엔 삼성을 제치겠다”고 큰소리를 치기도했다. 또 다른 중국업체 샤오미는 전략 스마트폰 ‘Mi5’를 공개하고 세계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발걸음을 본격적으로 내디딘다. 중국 업체들이 더는 선진국 기술을 추종하는 저가제품으로 국내시장의 일부만을 차지하는데 만족하지 않고 글로벌 메이저 업체들을 위협하는 존재로 부상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다.

 VR 기술과 기기를 둘러싼 참가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삼성은 ‘갤럭시 S7’ 발표 행사장 좌석 5000석에 빠짐없이 ‘기어 VR’를 비치하고 S7 디자인 등 주요 발표내용은 VR 영상으로 소개했다. 또 360도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기어 360’도 공개했다.
 LG전자도 G5를 공개하면서 VR 기기인 ‘LG 360 VR’과 360도 동영상 카메라 ‘LG 360 캠’을 동시에 내놨다. 통신업체인 KT와 SK텔레콤도 5G 기술과 연계한 VR 기술과 체험공간을 선보인다. 융합형 제품의 개발을 위한 이종업체 간 합종연횡도 눈에 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삼성전자 행사에 참석해 VR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삼성의 기술 우위를 언급해 VR 분야에서 삼성과 협업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SK텔레콤은 르노삼성자동차와 공동으로 개발한 커넥티드 카 솔루션 ‘T2C’(Tablet to Car)를 전시장 밖에서 공개하고 시승 행사를 연다. KT는 스웨덴의 통신장비 제조업체 에릭슨과 시연에 성공한 25.3Gbps 속도의 무선 데이터 전송기술을 선보인다.
 2007년 애플이 ‘멀티 터치 인터페이스’를 채용한 최초의 스마트폰 ‘아이폰’을 내놓았을 때만 해도 이 생소한 기기가 세계 시장을 휩쓸고 수억 명의 생활 방식을 바꿔놓을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저작권 시비에 휘말리기도 했지만, 우리 기업이 그나마 너무 늦지 않게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든 덕에 우리나라는 지난해 스마트폰 수출액만 103억 달러가 넘는 ‘ICT 강국’이 될 수 있었다.
 스마트폰의 대세에 합류하지 못했다면 우리 경제가 어떻게 됐을지는 상상만 해도 아찔하다. 대기업, 신생기업 가릴 것 없이 이번 MWC를 통해 드러난 세계 ICT 기술의 큰 흐름을 잘 분석해 최적의 기업 전략을 마련하기 바란다.
 정부 당국도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기술 추세에 역행하지 않도록 규제는 과감하게 풀고 기업에 대한 지원은 대폭 강화해야 할 것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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