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막히는 가슴 통증 방치땐 마음에 통증
  • 경북도민일보
숨막히는 가슴 통증 방치땐 마음에 통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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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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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의`최고 3%’한번쯤 걸려
인식못한 탓…치료시기 놓쳐


  1998년 초, 우리나라가 IMF가 경험했을 때 `경제공황’`금융공황’이라는 말을 많이 했었다.
 그 나라의 경제가 무너지고 금융시장이 붕괴 되어서 금방이라도 국민들은 직장을 잃고 살아가기가 막막한 상태. 즉 나라가 망할 것 같은 불안한 상태가 `공황’이다.
 이유없이 발작적인 불안감이 극도로 심해지고, 죽거나 미칠 것 같은 심리적 증상에 숨이 막히거나 심장이 금방이라도 멎을 것처럼 두근거린다면 `공황장애’를 의심해보자.
 장상렬 정신과의원장(포항시 북구)은 “`공황’이란, 파국적인 상태 즉 모든 것이 끝날 것 같은 극도의 불안 상태를 말한다”며 “공황 장애는 심한 불안 공포감으로, 응급실을 다급하게 찾아 갈 수 있는 대표적인 불안 신경증중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심장병 증상과 유사. 방치시 `우울증’으로 발전 가능.
 어느 순간 가슴을 조여오는 심한 통증으로 공포감을 느낀 A씨(40·남). 혹시 심장병으로 쓰러지는 것이 아닌가하는 극심한 불안감과 가슴 통증, 숨이 막힐 것 같은 느낌이 지속돼 가까운 모 병원 심장센터를 찾았다.
 심전도를 비롯한 운동부하검사, 흉부 X-ray 검사, 혈액검사를 실시한 결과 아무 이상이 없다는 심장센터 의사의 소견과 권유에 따라 정신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았다. 진찰결과는 `공황장애’였다.
 보통 `공황장애’의 전형적인 증상은 금방 죽을 것만 같은 심장 박동증가, 현기증, 숨막힘, 가슴통증, 식은땀 등 `심장질환’과 유사하지만 비교적 순식간에 악화되는 형태로 증상이 시작된 후 대개는 20분 내외로 지속되다가 없어지게 된다.
 △강한 공포 △심한 불안과 함께 숨이 막혀 죽을 것 같은 질식감과 답답함 △심장이 금방이라도 멎을 것 같이 심하게 두근거림 △가슴이 조이거나 흉부의 통증 △현기증 △어지럼증 △돌발적인 열감이나 오한 △팔 다리가 저리거나 마비되는 것 같은 감각이상 △몸의 떨림 △금방이라도 정신을 잃어버릴 것 같은 느낌 △죽거나 미치거나 어떤 큰 사고가 날 것 같은 공포감의 엄습 등의 증상 중 4가지 이상이 나타나면 공황 장애로 의심할 수 있다.

 증상은 가볍게는 일주일에 한 두 번씩 발작적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심한 경우에는 하루에 몇 번씩 증상이 나거나, 아주 심한 경우에는 하루 종일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공황 발작이 심할 때는 다급한 나머지 응급실을 찾게 되는데, 심한 불안과 심계항진으로 인해 수축기 혈압이 200이상 상승 하는 경우도 있다.
 공황 발작 증상은 굉장히 공포스럽고 고통스러운 경험이기 때문에, 몇 번 경험을 한 후에는 발작이 없는 시기에도 발작이 또 생기지는 않을까 하는 `예기 불안’도 생기고, 공황발작이 일어났던 유사한 장소나 상황을 피하려고 하는 `회피행동’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신체감각이나 증상에 지나치게 민감해져 신체에 조금만 이상이 느껴져도 심각한 병이 아닌가 걱정하고 검사를 반복하는 `건강 염려증’이 생기기도 하고, 공황 장애가 장기화되는 경우에는 `우울증’으로 발전해 자살의 위험도 높다.
 장 원장은 “환자의 증상이 어떤 때는 멀쩡하다가 한번씩 돌발적으로 죽을 것 같은 공포감을 호소하는데, 막상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하면 별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다”며 “이 때문에 환자의 증상에 대해 무관심해지거나 심지어는 꾀병 또는 정신력에 문제가 있다고 여기도하고, 귀신이 들었다고 생각하여 굿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흔한 질환, 치료효과도 좋아
 공황장애는 사람을 불안과 공포의 틀 속에 가둬둘 수 있는 무서운 병이지만, 일생동안 공황 장애에 걸릴 수 있는 확률은 인구의 1.5~3%를 차지할 정도로 생각보다 상당히 흔한 질환이다.
 대부분의 공황장애 환자들은 자신의 병명을 알기위해 각종 병원을 전전하거나 치료를 받다 별 차도가 없을 경우, 뒤늦게 정신과를 찾아 비로소 공황장애라는 정확한 진단을 받게 된다.
 공황장애의 의학적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알려지진 않았지만 유전적인 원인, 뇌신경 전달물질의 불균형, 자율신경 기능의 과각성, 불안에 대한 학습된 반응, 왜곡된 인지기능 등이 장애의 원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장 원장은 “공황장애를 겪는 환자는 심한 공포감과 여러 가지 신체적 증상으로 굉장히 고통스러워 하지만, 공황 발작 자체로 인해 사망하는 경우는 없다”며 “철저한 진찰과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내리고 병의 개념과 발작증상에 대해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환자상태에 따라 정신과 의사와의 적절한 분석·지지적 정신 치료와 인지행동치료, 약물치료로 대부분 치료가 가능하다.
 또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은 매우 안전하고 부작용이 별로 없으므로 정신과와 정신약물에 대한 막연한 편견을 버린다면 더 많은 환자가 공포와 불안에서 벗어나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
 장 원장은 “모든 병이 마찬가지겠지만, 증상기간이 짧을수록 예후가 좋기 때문에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공황 장애는 적절하게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면 극적인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는 병이여서 대개 치료 2~4주 만에 증상 호전을 볼 수 있고, 재발을 막기위해 1년정도 예방 및 관리를 하면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도움말 장상렬 정신과의원장)
  /남현정기자 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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