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넘고 “이젠 16강이다”
  • 경북도민일보
프랑스 넘고 “이젠 16강이다”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06.06.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년마다 6월이면 신화가 탄생한다.
 경기장과 거리를 모두 태우는 붉은 6월이다. 아프리카의 복병 토고와의 월드컵 첫 경기를 2대 1로 격파, 역전승을 장식하던날 대~한민국은 잠들지 못했다.
 전국이 함성으로 폭발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발트 경기장은 붉은 물결의 용광로였다. 스탠드에는 쩌렁쩌렁 울리는 “대~한민국” 함성이 있었고, 녹색 그라운드에는 포기하지 않는 태극전사들의 투혼이 있었다.
 대구 범어네거리, 경주 황성공원, 우리 국토의 막내 땅 외로운 섬 독도에서도 붉은 함성이 울려퍼졌다.
 코끝이 찡해 오는 짜릿함을 다 함께 느꼈다.
 `한국의 승리’란 하늘의 이치를 거스르기 위해 토고 주술사들이 외워 댄 주문과 부적도 국민과 태극전사들의 `대~한민국’ 사랑 투혼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우리의 태극전사들! 그들은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피로와 부상을 딛고 조국과 국민에게 통쾌한 역전승을 선사한 그들에게 힘찬 격려와 박수를 보내고 또 보내고 싶다.
 뛰어난 지도력으로 승리를 이끈 아드보카트 감독 등 지도자들에게도 경의를 표한다.
 어젯밤 승리는 우리 모두의 것이었다.
 역시 4800만 국민이 목이 터져라 응원한  붉은 함성은 토고 부두교의 저주보다 강했다.
 이날 만큼은 우리 모두 온갖 시름과 스트레스를 잊었다.
 우리는 다시 하나가 됐다. 전반전에 선취골을 내주고도 후반 들어 이천수 선수가 그림같은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만들었을 때 우리는 승리를 예감했고, 안정환 선수가 금빛같던 중거리 역전포를 터뜨렸을 때는 16강에 대한 기대를 한껏 키울 수가 있었다.
 이번 승리의 의미는 남다르다.
 우선 우리가 52년 기다린 월드컵 본선 `원정 첫승’ 이라는 국민적 한(恨)을 풀게했다.
 우리가 2002년 월드컵 4강의 감격을 누리긴 했지만 아무래도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이번엔 독일 프랑크푸르트 발트 경기장에서 세계가 보는 앞에서 역전승 드라마를 연출했다.
 우리나라는 역시 `아시아 축구의 맹주’ 였다.
 아시아지역 예선을 거쳐 출전한 4개국 가운데 일본은 물론 이란까지 패배한 마당에 우리가 가장 먼저 첫승을 따낸 것도정말 자랑스럽다.
 우리가 아시아 축구의 자존심이요, 맹주란 사실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
 토고의 패배도 반면교사로 삼을 만하다.
 사실 토고 감독이 며칠 전 한 - 토고전을 앞두고 보너스 문제로 전격 사임했다 복귀하는 등 갈팡질팡할 때 우리 승리는 어느 정도 예상됐었다.
 국가적 큰 일을 앞두고 적전분열하는 것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우리는 똑똑히 목격했다.
 이번 승리의 가장 큰 의미는 우리의 저력을 다시확인했다는 점이다.
 국민이 힘을 합치면 뭐든 못해낼 일이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이다.
 참여정부들어 우리사회에 심화된 갈등과 분열도 이제 월드컵 첫승의 함성으로 우리 모두 나서서 해결해보자.
 화합과 하나됨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특히 정치인들은 명심하기 바란다.
 자, 이제 시작이다.
 밤잠을 설쳤더라도 오늘은 화끈하고 신명나게 일하자, 그리고 19일 새벽 프랑스전과 24일 스위스전 때 4800만이 또다시 하나가 되자.
 자만은 금물이다.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면 된다.
 아드보카트 감독의 “우리의 목표는 16강이지만 그 이후에는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는 장담이 현실화하기를 고대한다. 그래서 내친김에 16강을 넘어 8강,4강으로 가자. 한국의 월드컵 신화 재창조는 시작됐다. 태극전사들의 선전을 기대한다.  /edi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