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포항시가 거액의 사업비를 들여 장량동에 건립하려는 다목적 체육시설 ‘장량국민체육센터’가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시민들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계획된 시설들의 규모가 너무 작고 주차장 등 편의시설마저 부족하다는 것이다.
시민들은 이런 주장과 함께 설계를 변경해 제대로 된 체육시설로 만들라고 요구하고 있다.
모처럼 확보하게 된 시민 체육시설이 건립 취지와 시대 추세에 맞지 않게 너무 옹색하다는 뜻이 담긴 지적이며 개선 요구다.
장량국민체육센터는 30억원의 국비와 지방비 등 모두 160억원이 들어가는 국비 지원사업이다.
장량동 장원초등학교 인근에 대지 1만7400㎡에 지하1층, 지상 3층의 연면적 5730㎡ 건물을 짓는 것으로 계획돼 있으며 내년 말 완공 예정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 센터에는 실내에 핸드볼장과 배구장 각 1코트, 길이 25m의 수영장 등 체육 시설이 마련된다.
이러한 시설들이 부족하고 공간이 협소하다는 시민들의 지적은 옳아 보인다.
첫째, 주차장의 경우 주민센터까지 입주하는 중형 체육센터가 운영에 들어갔을 때 고작 차량 60대만 댈 수 있다면 오늘날의 공공시설 주차 공간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둘째, 길이가 25m인 수영장은 세월호 참사 이후 의무화된 초등학생의 ‘생존수영’ 교육장으로 활용하기에도 미흡한 규모다.
또 핸드볼·배구장은 현재 리모델링 중인 양덕다목적체육관에도 설치되는 시설이다. 여기에다 장량동주민센터도 겨우 250평 규모로 들어설 계획이어서 인구 7만의 동 사무 공간으로는 협소할 것임은 보나마나다.
시는 정부 지원금을 받기 위해 문화체육부의 사업공모 요강에 맞춘 설계이기 때문에 시민들의 설계변경 요구를 반영하기 어렵다는 입장인 모양이다. 설계변경을 하면 지원금 30억 원을 반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그만큼의 시비가 추가로 들어가야 한다는 고충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모처럼 큰돈을 들여 마련하는 시민 편의시설이라면 향후 백년을 내다보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현재의 추세와 수요에는 어느 정도 걸맞게 만드는 것이 타당하다. 더욱이 핸드볼 배구장은 가까운 곳에도 있다면 다른 종목의 경기장으로 바꾸는 것이 보다 합리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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