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성 산성물 ‘콸콸’
[경북도민일보 = 손석호기자] 포항 흥해읍 곡강천 하천 수백m에 흐르는 물이 최근 뿌옇게 변하고 흰색 침전물이 하천 바닥에 쌓이는 기현상이 발생해 지역 주민들이 환경오염을 우려, 불안해 하고 있다.
28일 포항 흥해읍 곡강리 대구교육해양수련원 인근 곡강천의 한 지천.
이날 이 곳 강물은 흡사 흰색 밀가루를 풀어 놓은 것처럼 뿌연 빛을 띄고 있었다.
또한 바닥에는 흰색 침전물이 쌓여 있었고, 강물에는 물고기도 보이지 않았다.
이와 관련, 김원수 곡강 2리 이장은 “이 하천과 가까운 곳에 영일만산업단지가 들어선 후 붕어와 미꾸라지가 자취를 감췄다”며 “특히 이 강물을 농업용수로 사용하는데 농사에 지장이 있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대구교육해양수련원 관계자도 “물이 뿌옇고 침전물이 쌓이는 게 눈에 보여 지난해 말 포항시에 민원을 제기한 상태”라며 “학생 야영 및 야외활동을 할 때에도 이 강물에 들어가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흥해읍 전역에 강한 산성을 띄는 ‘잠재성 특이 산성 토양’ 성분이 많은데 영일만산업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대규모로 산을 깎으면서 땅 속에 있던 이 성분이 표면으로 드러난 후 빗물 등을 타고 하천으로 유입이 되면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올 초 전문기관에 정밀조사 용역을 의뢰한 상태며 검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지난 2003년부터 흥해읍 곡강리·용한리·죽천리 등 일원 총 609만5000㎡에 영일만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현재 총 4개의 산업단지 중 1·2·3단지 조성은 완료 됐으며 4단지는 조성 중에 있다.
한편 토양이 산성화될 경우, 피해는 심각한 것으로 경북도 농업기술원은 밝혔다.
기술원의 한 관계자는 토양이 산성화되면 벼와 밭작물이 못자라고, 자연생태계가 파괴된다는 것. 특히 한번 산성화 되면 쉽게 되돌아오지 않아 지속적으로 피해를 입는 등 황무지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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