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현, ‘마스터-국수의신’서 악의 화신으로 활약
조재현(51)이 악의 화신으로 돌아왔다.
어떤 옷도 소화해내는 그이지만 이번처럼 ‘닥치고 악역’은 낯설다. 왜 선택했을까부터 의문이다.
“고민했죠. 고민은 했는데 생각해보면 사실 우리 주변에 ‘인간 같지않은 인간’들이 있잖아요. 굳이 사이코패스까지 가지 않더라도 그런 인간들이 있는데, 어쩌면 김길도가 그런 부류가 아닐까 싶었어요. 그런 인간의 심리를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이렇게 나쁜 놈을 드라마에서 보신 적 있나요? 이왕 하는 거 가장 나쁜 놈으로 그려보려고요(웃음)”
앞서 이 드라마의 제작발표회에서 조재현이 “보통 악역이 나름의 이유가 있고 동정을 일으킬 만한 부분이 있는데 김길도는 아니다. 심한 악역이다”고 설명했듯, 현재 김길도에게는 일말의 동정심이 들지 않는다. 굳이 찾아내자면 술주정뱅이 아버지에게 시도 때도 없이 맞고 자라났다는 ‘불우’한 성장과정이 있는데, 그것만으로는 그의 수많은 살인과 폭력, 사기와 협박이 설명되지 않는다.
어려서부터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이 거짓말이었던 그는 평생 남의 인생을 흉내 내며 사기를 치다가 마지막으로 국수 만들기에 미쳐 살던 하정태라는 인물의 인생을 송두리째 훔쳐 ‘안착’했다.
조재현은 “김길도에게 사연이 없어서 고민을 했지만 세상에 다양한 사람이 있듯, 우리가 사는 세상에 김길도와 같은 인물도 있을 수 있기에 한번 해보자 싶었다”며 “흔히 드라마에서는 악의 화신을 사이코패스로 그리는데, 꼭 사이코패스가 아니어도 우리 주변에 나쁜 놈들이 있지 않나. 그런 인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길도를 연기하는 데 있어서는 재미도 있어요. 지금은 강한 일면으로 몰아붙이고 있는데, 앞으로는 좀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어요. 악랄함도 버라이어티하게 그리려고 합니다. 김길도가 나쁜 놈이지만 극중에는 김길도를 이용하는 더 나쁜 놈도 있고, 김길도보다 더 저열한 놈도 나옵니다. 그런 역학 관계 속에서 김길도의 악랄함이 앞으로 다채롭게 그려질 겁니다. 어쩌면 김길도 덕분(?)에 통쾌함을 느낄 순간도 있을 거에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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