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팔순을 바라보는 할아버지가 가출한 할머니를 찾아 달라며 직접 찾아오셨다. 이유를 물어보니 할머니가 가출할 아무런 이유가 없고 자식들도 모른다고 하셨다. 어렵게 찾은 할머니에게서 들은 답은 남편의 폭력에 지쳤고 자식들과는 서로 왕래하고 잘 지내고 있으니 집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고 이혼을 하겠다고 했다. 오래전 집안에서 군림하던 가장의 폭력은 이제 부메랑처럼 자신에게 돌아와 가족들에게 외면당하고 있는 것이다.
황혼이혼이 늘어나고 있다는 건 이제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예전 어르신들은 가부장적인 시대 상황 속에서 나 하나만 참으면 된다는 생각에 참았고 또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서 참았지만 요즘은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가정폭력이 범죄인 것, 그냥 참는다고 해결되지 않는 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하지만 이게 끝은 아니다. 가정의 해체는 고스란히 자녀들의 아픔으로 이어진다. 어릴 때 폭력에 노출된 아이들이 자라면 성인이 되어서도 그 폭력을 되물림 한다는 결과만 봐도 알 수 있다. 불행의 연속이다.
김성신(영주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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