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성장애, 첫 뮤지컬도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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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성장애, 첫 뮤지컬도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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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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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아, 허스키하고 흔들리는 소리로 고통 겪어

 자우림의 보컬 김윤아(42)는 지난해 말 원인불명의 발성 장애에 시달렸다. 첫 뮤지컬 도전작인 ‘레베카’에서도 중도 하차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다.

최근 만난 그는 휴대전화에 담긴 당시의 음원과 영상 파일을 보여줬다. 깨끗하고 청량한 음색이 매력인 그에게서 허스키하고 불특정한 파동으로 흔들리는 소리가 났다. 특히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면서 소리를 내면 잡음이 심하게 섞였다. 고음은 깨끗한 반면 중저음에서 탁성이 심한 것도 이상했다.

“지난해 12월 특정 음역에서 갈라지는 소리가 났어요. 성대 문제는 전혀 아니라고 해 단순 후두염인 줄 알았는데 상태가 심해졌고 병원 진단에서 원인을 찾을 수 없었죠. ‘내일은 내 목소리가 나올까’ 매일 그랬어요.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너무 컸고 병원에선 일을 놓고 푹 쉬라고 했죠. 지금도 100% 치유된 건 아니지만 정상 소리가 나는 범위가 넓어져 85% 정도 회복됐어요”

그는 원인불명의 상황을 겪으며 “무대에 못 설 수도 있겠구나, 내 커리어가 끝났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다행히 그가 최근 6년 만에 발표한 솔로 싱글 ‘키리에’에선 이런 증상이 감지되진 않았다. 지난 2월 tvN 드라마 ‘시그널’ OST 제안을 받아 녹음을 진행하며 용기를 얻었다고 한다.

‘키리에’는 그의 심리 상태가 담긴 듯 절망적이다. 솔로로 자우림 때와 달리 자신의 어두운 내면을 꺼내 보인 그지만 그간의 솔로곡 ‘봄날은 간다’(2001), ‘야상곡’(2004), ‘고잉 홈’(2010) 때의 정서에서 나아가 바닥을 치는 우울함이다.

뜻밖에 그는 “작년 7월 휴가 가는 비행기 안에서 첫 소절이 떠올랐다”며 “곡 만들고 부르는 사람은 모두 그렇겠지만 나도 살면서 느끼는 것들, 세상의 흐름, 주변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에 영향을 받는데 지금은 희희낙락할 상황이 아니니 나도 그런 흐름 속에서 이런 가사가 떠오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키리에’의 분위기를 더욱 처연하게 만드는 건 전면에 배치된 기계음이다. 이 잡음은 리듬 악기처럼 리듬에 맞춰 진행된다.

‘키리에’를 온전히 들으면 세월호 참사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딱히 메시지는 없어요. 음악은 제 손을 떠나면 대중이 상황에 따라 대입하니까요. 어떤 메시지라고 말하는 건 학교에서 시를 배울 때 하는 얘기이죠. 세월호든 어떤 상실감을 준 일화나 사건을 떠올려 공감한다면 모든 반응이 정답이죠”

그는 앞으로 선보일 음악에도 유쾌한 얘긴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오는 10월 정규 앨범을 낼 계획으로 대략의 곡은 만들어진 상태다. 솔로로는 여자로서의 시선을 오롯이 담은 그답게 이번에도 여자로 살고 사랑하는 이야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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