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치민 대구시립극단 훈련장
“대구 연극인들이 화합적인 분위기에서 연극에만 몰두하는 모습을 봤으면 합니다.”
2004년부터 대구시립극단 훈련장을 맡고 있는 37년 연극 외골 인생 채치민(56·사진)씨.
50대 중반이란 나이를 무색케 할 정도로 채 훈련장은 겉보기에는 40대 후반이나 50대 초반에 불과할 정도로 왕성한 활동력을 보이고 있다.
“힘 닫는 때까지, 무대에 설 수 있을 때까지 연극 활동에 전념하겠다”는 채씨는 1971년 라디오 성우 공부를 시작으로 연극계에 입문하기 시작했다.
그는 이필동씨가 대표로 있던 극단 원각사와 이석진씨의 극단 인간무대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였으며, 군에 입대한 뒤에도 휴가 틈틈이 연극에 출연하는 열의를 보였다.
1990년에는 극단 넝쿨을 창단, 이듬해 대구연극제에서 탄광촌의 삶을 그린 연출작 `주라기의 사람들’이 대상과 연출상을 수상키도 했으며, 또 대구연극제에 직접 출연해 연기상을 받는 등 37년 동안 채씨는 200여편의 작품에 출연하거나 기획, 연출을 맡는 등 왕성하게 활동 중인 진정한 대구 연극인.
그는 남대구청년회의소 지원으로 연출을 맡은 `제노비아’가 벗는 연극으로 외설시비에 휘말리면서 안기부(?)까지 끌려갔다오는 등 곤욕을 치렀지만 연극인상을 수상키도 했다며 그 당시를 회상했다.
37년간 연극계에 몸담으면서 가장 후회되는 것은 부모님과 아내, 자식 등을 돌보지 않은 것이라며, 특히 묵묵히 아무 소리없이지금껏 자신을 도와준 부인에게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37년이라는 외곬을 걸었지만 내가 원하는 것을 했기 때문에 아무런 후회는 없다”는 채치민 훈련장은 “자존심으로 먹고 살고 개성이 강한 연극인이지만 조금씩 양보하고 타협하면 불협화음을 있을 수 없다”고 다시 한번 대구 연극계의 화합을 강조했다. 대구/김장욱기자 gim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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