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쓰레기가 무엇이냐고 물으신다면? “ 홍수 뒤 물위에 떠있는 온갖 잡살뱅이 물건들을 떠올려보세요”라고 대답하고 싶다. 유행가 가락을 흉내내본 말투이긴 하지만 실제가 그렇다. 일상생활에서 쓸모 없어진 물건들이 둥둥 떠있으니 ‘수중 쓰레기 집하장’은 품목 숫자에서 단연 첫손꼽을만 할 것도 같다.
한두 번 봐온 일도 아니다. 여름철 물난리를 치르고 나면 쓰레기는 물길 따라 흘러내리게 마련이다. 그러다가 물막이에 걸리면 더이상 전진은 어렵다. 그냥 물위에 떠있다. 마치 그곳이 제자리라는 듯 바람 부는 대로, 물결 치는 대로 흔들거리기만 하면 된다. 그러다가 건져올리는 손을 만나면 마대자루 속에 쳐박히는 신세가 되어 갈 곳으로 가게 마련이다. 쓰레기의 한살이가 대충 이렇다.
지난 1일자로 명칭이 바뀐 한국농어촌공사 경천지사 문경시지부가 할 일을 제대로 안 하는 모양이다. 문경저수지에 떠도는 온갖 쓰레기 길이가 2㎞에 이르고 있다고 보도됐다. 무려 600㎜ ‘물폭탄’을 맞은 곳이라니 그 광경은 안 봐도 알만하다. 문제는 쓰레기를 치우려는 움직임이 아무 것도 없다는 점이라고 지적됐다. 당국은 서로 떠넘기기만 하는 모양새라고 한다. 주민 반대를 무릅쓰고 통폐합을 강행한 이유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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