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성 강한 시겔라 균 발생
올해 처음 대구에서 발생한 세균성 이질과 관련해 행정당국이 10여 일이 지나도록 함구로 일관해 빈축을 사고 있다.
18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4,5일 대구 달성군 가창면에서 제사 음식을 나눠 먹은 주민 20여 명이 설사 등의 증상을 호소해 이들의 가검물을 검사한 결과 이 중 14명이 이질 환자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마을주민들이 음식을 나눠 먹은 뒤 설사, 복통 등 증세를 보이기 시작한 때는 이달초인 것으로 알려져 이질발생을 숨겼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는 3일이 지난후인 지난 8일 해당 사건을 신고받고 13일 가검물 검사를 통해 세균성 이질균을 확인한 뒤 환자 격리 조치에 들어가고도 이 사실을 내부 보고에 그친 채 시민들과 언론에는 발표하지 않았다는 것.
이번에 확인된 이질균은 `시겔라 그룹 D균’으로 증상은 비교적 가볍지만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지역 사회 안팎에서는 시가 전염성이 높은 질병을 발견하고도 감추기에만 급급하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시민들은 예방 차원에서 전염병 발병 사실을 즉각 알려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조치하는 것이 옳다며 자칫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는 격’이 돼서는 안될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의 한 관계자는 “전염병 발병을 어떻게 알려야 한다는 지침이나 규정은 따로 없지만 정부측이 전염 예방 차원에서 해당사실을 지역사회에 적극 홍보해야 한다는 것은 `일종의 대의’로 인정되는 대목이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마을 주민들이 동네 이미지가 나빠진다며 발병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많이 꺼려했다”며 “역학 조사를 위해 주민 협조가 절실한 상황에서 이 사실을 곧바로 외부에 알리기 힘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시는 현재 환자 가족과 이웃 등 60여 명을 대상으로 추가 역학 조사를 진행해 이질 보균자를 찾고 있으며 주변 지역 방역 소독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상유기자 syoo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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