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군민 ‘평화시위’ 보배로운 선례
  • 경북도민일보
성주군민 ‘평화시위’ 보배로운 선례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16.07.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북도민일보] 성주군민 시위집회가 끝난 지난 21일 서울역광장엔 휴지 한 장 떨어져 있지 않았다. 이날 집회는 ‘평화를 위한 사드배치 철회 성주군민 결의대회’였다. 버스 50대에 나눠 타고 상경한 성주군민 2000여명은 2시간여 질서정연한 군중대회를 치렀다. ‘사드 분노’에 따른 폭력을  자제하며 질서를 실천한 대회였다.
그래서 성주군민 집회는 ‘준법’과 평화’가 지켜진 선례를 남겼다고 할 수 있다. 집회시위 때마다 으레 등장하던 쇠파이프와 물대포가 보이지 않았다. 욕설과 폭력도 사라졌다. 누가 봐도 ‘평화시위’였고 ‘준법집회’였다. 성주 군민이 시위문화에 새로운 선례를 남긴 현장이라 할 수 있다. 폭력시위가 판을 치는 이 땅의 시위문화에 참으로 보배로운 선례가 기록된 현장의 모습이다.
이번 집회의 특징은 폭력 배제와 함께 외부인의 개입도 철저히 막았다는 점이다. 이는 주최측의 의지가 집회시위 양상을 얼마나 좌우하느냐를 뒷받침한 실증이기도 하다. 성주 군민 집회는 질서를 스스로 지킬 장치를 미리 마련하고 시작됐다. 성주해병전우회를 비롯해 질서유지 인력 250명이 외부인 개입을 철저히 막았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회원들 조차 집회 현장에 들어오지 못하고 계단에서 응원할 수밖에 없었다.

잡음과 후유증이 없는 집회는 서울시민의 이해와 신뢰감을 얻기에 충분했던 것같다. 외지인·외부인을 일절 배제하고 성주군민만으로 집회를 질서 있게 치러낸 데 대한 공감대다. 성격과 시비곡직을 떠나 집회의 측면에서만 보면 이런 자리는 신선하기까지 했다. 대규모 집회에 따라 다니는 온갖 흔적조차 없고 보니 당연한 반응이다.
그렇다고 이런 대규모 상경 시위를 권장하는 것은 아니다. 성주군민은 이번 한 차례 집회로 여러 차례 되풀이된 집회의 성과를 얻고도 남았다. 시민의식이 성숙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서울뿐만 아니라 성주 집회에서도 좌파 전문시위꾼들의 선동을 물리쳤다. 집회장에 나타나 ‘북핵’을 옹호하던 젊은 여성을 호통쳐 내쫓은 게 그 좋은 일례다.
성주군민이 참외농사를 접고 집회에 나선 것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의 성주배치 때문이다. 사드 배치를 둘러싼 난제 또한 출구를 찾을 수 있는 역량이 이번 집회에서 뒷받침됐다. 진정성 있는 노력을 쏟아 붓는다면 ‘정부와 성주’ 쌍방은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겠다는 기대감도 가져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