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정재모] 정신조! 장창선! 김의태! 52년이 흐른 지금껏 잊히지 않는 이름들이기에 그들 끝마다 느낌표를 찍었다. 개인적으론 생애 가장 첫 번째로 기억되는 올림픽이 1964년의 18회 도쿄올림픽이다. 기껏 금성사의 트랜지스터 라디오 중계를 들을 수 있었던 시기였다. 그때 이 세 사람 이름들이 뇌리에 박힌 거다. 정신조와 장창선은 복싱과 레슬링에서 각각 은메달을 땄고, 김의태는 재일교포였지만 국적이 우리나라이매 우리 선수로 뛰어 유도 동메달을 조국에 안겼던 사람이다.
이들 세 선수 이름은 언제나 KBS 이광재 아나운서의 목소리를 매개로 뇌리에 살아난다. 도쿄에서 중계방송을 한 그가 이 세 이름을 얼마나 외쳤던가! 그날의 그 음색마저 지금 귀에 쟁쟁하다. 돌이켜보니 이광재의 그 음색은 감격과 안타까움이 뒤범벅된 환희요, 억울한 탄식이었다. 정신조 장창선은 결승에서, 김의태는 준결에서 각각 하나같이 일본 선수에게 판정으로 졌다(정신조는 RSC패). 그러니 그 중계를 했던 감정파 아나운서 이광재의 음색이 어떠했겠는가! 종합성적은 은 2, 동 1로 93개 참가국 중 26위.
31회 리우올림픽이 우리 시간 내일 오전 개막된다. 우리나라는 이미 오늘아침 피지와의 축구게임을 시작으로 또 다른 영광을 향해 도전에 돌입했다. ‘88’ 이후 스포츠강국으로 군림해온 우리의 이번 출전 구호가 ‘텐-텐’이다. 금메달 10개 이상, 종합순위 10위 이내를 다짐하는 뜻이다. 내친김에 금 14개가 목표라는 일본을 보기좋게 눌러주면 얼마나 시원할까 싶다. 우리 선수들, 숙소가 불편하다고 한다. 까닭 모르게 시기하는 자들도 경기장 곳곳과 심판석에 없지 않을 거다. 하지만 333명의 선수단 뒤에는 남북한 7000만 국민과 세계 200여 개국에 흩어져 사는 800만 교민들의 뜨거운 응원이 있다. 부디 잘 싸워주기를 빈다. 아자아자 텐-텐! 대한민국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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