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볼품없이 쭈그러져 다시는 어찌해볼 여지가 없게 된 상태가 되면 흔히 입에 올리는 속담이 있다. ‘주먹 맞은 감투신세’다. ‘주먹 맞은 망건(網巾)꼴’이라고도 한다. 큰 권력, 작은 권력이 저마다 힘만 믿고 날뛰다가 주먹맞은 현상들이다. ‘힘’의 맛에 취해 세월가는 줄 모르는 둔감이 안타까울 지경이다. 그 사례를 찾기가 그다지 어렵지도 않다.
정권이 후반기로 접어든 때문일까? 곳곳에서 공직기강이 나사 풀린 모양새를 드러내고 있다. 아무려면 정권 초반기의 힘만이야 하겠느냐는 생각이 널리 퍼져 자리 잡은 때문일 게다. 제아무리 호랑이 같던 정권도 말기가 되면 생판 다른 얼굴을 보여주곤 해왔다. 이런 권력의 생리를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계층이 바로 공무원이니 그럴만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공무원들의 평소 끗발이 얼마나 좋았는지는 알지 못한다. 그러나 군림하는 자세가 자못 도도하기까지 하다. 시쳇말로 ‘갑질’ 의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탓일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니 일을 저질러 놓고는 뒷감당을 못하고 있으니 영락없는 주먹맞은 감투 꼴이 될 수밖에 없다. 생뚱맞은 짓을 저질러 외면 당하는 공무원이 다시 전성기를 누릴 수 있을지 의문이다. 빛의 속도로 달라지는 세상 흐름이다. 공무원들의 눈이 너무 안일해 보인다. 이래도 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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