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의료시장에 개인 병원 타격 예상
포항에 의료전문병원을 지향하는 메디컬센터 붐이 일고 있다.
메디컬센터란 개인 병·의원이 한 건물에 들어서는 의료전문병원. 기존 종합병원과 차별화된 의료서비스로 자신의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의료계의 새로운 생존전략이다.
지난 4월 포항 메디컬센터의 하나인 `좋은 의사들’에서 내과 전문의로 활동하는 이창화 원장.
이 원장은 “개인병원의 한계를 극복, 통합 의료시스템 구축, 신속한 의료서비스, 공동 마케팅·브랜드 파워 등의 장점을 갖춘 메디컬센터가 추세”라고 말했다.
# 통합·신속한 의료 서비스 장점
포항시 오거리에서 시외버스터미널에 사이 도로변에는 메디컬센터가 줄이어 들어설 예정이다.
대표적인 건물은 북구 죽도동에 신축중인 동양메디컬센터.
지하 1층, 지상 10층 규모로 내년 4월 오픈 예정인 이 건물에는 의료시설뿐만 아니라 편의점 등 각종 근린생활시설이 함께 입주할 계획으로 현재 60~70% 분양률을 보이고 있다.
포항 핵심 상권인 오광장 인근에는 지하 1층, 지상 10층의 신축건물이 이달 말 완공 예정으로 이미 3~9층에는 미르치과전문병원 등이 들어서 오는 7~8월부터 진료를 시작한다.
상도동 시외버스터미널 맞은편에 위치한 지하 1층, 지상 7층의 탑크리닉메디컬센터는 지난달 완공해 현재 분양 중이며, 삼성홈플러스 맞은 편에는 굿모닝메디컬센터가 신축중이다.
또 대형 유통업체인 밸류플러스는 5층 전체를 메디컬센터로 만들 예정으로 분양신청을 받고 있는 등 향후 메디컬센터 건설은 개인 투자자들까지 합세하면서 계속될 전망이다.
#동네 병·의원은 타격 받을 듯
메디컬센터의 붐은 영세한 개인 병·의원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6월 현재 포항의 개인 병·의원은 390여개, 전문의는 1100여명을 넘어서고 있으며 매년 의사 수는 평균 2%씩 증가하고 있다.
의료시장의 과열경쟁은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초래한다. 특히 메디컬센터 증가는 대형 유통업체에 밀려 사라져가는 동네 구멍가게처럼 이러한 현상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또 일반 투자자들이 메디컬센터 건설에 뛰어들면서 의료비용에 비해 의료서비스의 질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한 개인 투자자는 “메디컬센터는 장기임대가 가능하고, 분양·임대료에 대한 거부감이 없으며 약국 등 관련업종의 분양이 용이하다는 점에서 투자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개인 병원 전문의는 “높은 분양·임대료는 의사들에게 부담감으로 작용해 의료비용을 상승시키고 그 부담은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고정일기자 koji@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