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허영국기자] 울릉에 지난달 28일부터 내린 500㎜가 넘는 기록적 폭우로 민·관·군이 동원된 응급복구가 난항을 보이고 있다.
이바람에 1만여 섬주민들은 추석을 쇨 수 있을지 걱정이 태산이다.
울릉군은 응급복구에 총력 매진하고 있으나 비가 계속 내리는 데다 낙석, 침수,붕괴 등 추가 위험마저 우려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4일 경북도와 울릉군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인한 재산피해는 이날 현재 32억6100만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예상 복구액도 102억73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기상악화로 피해액과 복구 예상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울릉은 폭우로 주민 81가구 126명이 대피했다가 16가구 27명은 귀가했다.
하지만 도동2리와 사동1리 등 주민 65가구 99명은 집이 침수되거나 파손되고, 산사태·침수 등의 우려로 아직 경로당 등을 전전하고 있다. 침수된 주택은 27채다. 반파주택도 6채나 된다.
공무원과 민간단체 군 병력 등의 긴급복구반은 물에 잠긴 가옥의 흙탕물을 빼냈으나 비가 계속 내리고 집 내부가 마르지 않아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낙석과 붕괴로 도로 2곳도 통행이 계속 차단되고 있다.
울릉터널은 산사태로 흘러내린 토사를 제거하고 있으나 여전히 통행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붕괴된 가두봉 피암터널도 주변 암석을 치우고 있으나 양이 워낙 많아 도로 임시 통행에는 앞으로 1주일 이상 걸릴 전망이다.
제방이 무너진 남양천도 비가 계속 내리고 물살이 거세 복구 작업을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공공시설 역시 피해를 입은 25곳 가운데 10여 곳만 응급복구를 끝낸 상태다.
집중 폭우로 부상자도 3명이나 발생했다.
주택공사 현장에서 1명이 중상을 입었고 주민 2명은 마을 수도를 점검하러 갔다가 토사에 휩쓸려 부상했다.
울릉에는 응급재난복구비 10억원과 위험도로개선사업비 8억원이 긴급 지원됐다.
울릉에는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400㎜ 가까운 폭우가 쏟아진 데 이어 지난 2~3일에도 160㎜가 넘은 비가 다시 내려 물난리에 갇혀있는 상태다.
군은 이날 공무원과 군인 등 690여 명의 인력과 장비 35대를 동원해 피암터널, 일주도로, 울릉초등학교 뒤 산사태 지역, 침수한 울릉 중심지 등에서 응급복구에 전력을 쏟고 있다.
울릉군 관계자는 “비가 그치고 나면 응급복구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추석을 집에서 지낼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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